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3 년 4 월의 IT 잡담 (2)



 5. 삼성 128 gigabit 3 bit cell 낸드 플래쉬 메모리 양산 시작  


 삼성 전자가 공식 보도 자료를 내고 자사가 128 gigabit 3 bit, multi-level-cell (MLC) NAND memory chip  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낸드 플래쉬 메모리는 10 nm class (10 - 20  nm 공정 사이라고 보도자료에 설명되어 있고 정확한 공정은 소개되지 않았음) 로 양산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새로운 128 Gb 낸드 플래쉬는 DDR 2.0 인터페이스를 통해 최대 400 Mbps 의 전송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128 GB 급 메모리 카드 및 500 GB 이상의 대용량 SSD 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삼성 측은 밝혔습니다. 이미 2012 년 11월에 양산에 들어간 64 Gb MLC NAND flash 메모리에 이어 2013 년 4월에는 128  Gb 메모리를 추가하므로써 향후 보다 대용량의 SD 카드나 SSD 등 플래쉬 메모리 기반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6. 1 GB 당 700 원대 대용량 SSD 출시  


 크루셜 (Crucial)/ 마이크론 (Micron) 이 120 GB 에서 960 GB 용량의 M500 시리즈 SSD 를 선보였습니다. 마벨의 3 세대 컨트롤러인 88SS9187 controller (플렉스터 M5 Pro 에서도 사용됨) 와 20 nm 대 MLC 를 사용한 M500 시리즈는 요즘 나오는 SSD 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가지고 있으나 가격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GB 당 가격은 0.625 달러에서 1.08 달러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960 GB 모델의 경우 600 달러로 일반 유저들에게는 아직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GB 당 가격은 700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최근에 나오는 SSD 는 이미 해외에서 가격이 GB 당 1 달러 이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도 점차로 가격이 인하되고 있어 대용량 SSD 를 탑재한 PC 가 수년대로 대중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7. 삼성 갤럭시 메가 출시 대기 중  


 비록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이 소문으로 나돌던 대형 스마트 폰인 갤럭시 메가 (Galaxy Mega) 에 대한 내용을 일부 공개했습니다. 5.8 인치와 6.3 인치라는 수년 전만 해도 생각하기 힘들었던 대형 화면으로 등장할 패블릿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3 인치 모델의 경우1280 X 720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배터리는 크기에 걸맞게 3200 mAh 급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1.7 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 및 안드로이드 4.2, 8 MP 카메라를 갖췄다고 합니다.  



( Image Credit : Samsung )  


 5.8 인치 모델의 경우 960 X 540 로 해상도를 낮추고 1.4 GHz 듀얼 코어로 스펙을 낮춘 것 외에는 거의 동일한 사양이라고 합니다. 모두 외장 microSD 카드를 지원해서 64 GB 로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크기에 비해 고스펙이 아닌 점으로 봤을 때는 보급형 대형 파블렛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국내 출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6.3 인치를 휴대폰으로 봐야 하는 지는 좀 애매한 것 같지만 나는 휴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 가능하겠죠.





8. 올해 말 쿼드코어 CPU 및 1080p 지원을 할 예정인 윈도우 폰 8  


 윈도우 폰 OS 는 과거 윈도우 모바일 시절의 실패를 거울 삼았는지 매우 엄격한 하드웨어 가이드 라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해상도나 하드웨어가 다 제각각이어서 앱들이 호환성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윈도우 모바일의 실패를 뼈아프게 느꼈는지 MS 가 내놓은 고육 지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는 너무 엄격한 사양 제한으로 인해 오히려 발목을 잡는 느낌입니다.  


 현재 윈도우 폰 8 의 경우 해상도는 800 X 480, 1280 X 768, 1280 X 720 세가지만 정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920 X 1080 해상도 윈도우 폰 8 은 아직 시중에서 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심지어 듀얼 코어만 지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MS는 지금에 와서야 1080p 디스플레이 및 스냅 드래곤 600/800 같은 쿼드 코어 지원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실제 제품이 등장하는 것은 올해 하반기는 되야 할 것으로 xbitlab 은 예측했습니다.


 MS 가 왜 이런 뒷북을 치는 지 알기는 어렵지만 윈도우 폰 OS 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장에 흐름에 한발 뒤늦게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랜 세월 독점에 익숙하다 보니 경쟁자보다 업그레이드가 더 빨라야 한다는 점을 잊어버린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