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nstruction of Alpkarakush kyrgyzicus. Credit: Joschua Knüppe)
공룡도 눈썹이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공룡이 과거 도마뱀 같은 생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눈썹 같이 보존되기 힘든 부분은 확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수각류 공룡들은 마치 눈썹처럼 튀어 나온 독특한 돌기를 눈 위에 지닌 경우가 있습니다.
중앙 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서 발굴된 신종 대형 수각류 공룡인 알프카라쿠쉬 키르기지쿠스 (Alpkarakush kyrgyzicus)도 그런 경우입니다.
쥐라기 후기 지구에는 알로사우루스로 대표되는 대형 수각류 공룡이 생태계의 정점에 섰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사자나 호랑이를 지구 어디애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알로사우루스 역시 현재의 북미 및 유럽 대륙에서만 볼 수 있는 공룡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엔 다른 대형 수각류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시 중국에는 인지도는 낮지만, 메트리아칸토사우루스 (Metriacanthosaurs)라는 비슷한 크기의 수각류 육식 공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유라시아 대륙에는 특별한 대형 수각류 공룡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독일 바바리아주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의 올리버 라우훗 교수 Prof. Oliver Rauhut from the Bavarian Collection of Paleontology and Geology in Munich (SNSB-BSPG)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6년 키르기스스탄에서 발굴된 알프카라쿠쉬의 화석을 연구했습니다.
2006-2023년 사이 몇 차례의 발굴을 통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복원한 과학자들은 알프카라쿠쉬가 몸길이 8-9m의 대형 수각류로 1억 6500만년 전 중앙 아시아 생태계의 정점에 있던 포식자라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발굴된 개체는 두 마리로 17세 정도의 완전히 자란 성체와 좀 더 작은 새끼였습니다. 어쩌면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다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과학자들은 외향적인 특징으로 눈 위에 눈썹처럼 튀어나온 돌기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돌기의 용도는 알 수 앖지만, 당연히 진짜 눈섭처럼 먼지를 막는 용도는 아니고 아마도 찍짓기 등을 위한 장식이 아니었을까 추정할 따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비슷한 크기와 행태의 공룡 사이에서 엉뚱한 상대와 짝짓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뭔가 서로 다른 종이라는 확실한 표식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8-paleontologists-predatory-dinosaur-distinctive-eyebrow.html
Oliver W M Rauhut et al, A new theropod dinosaur from the Callovian Balabansai Formation of Kyrgyzstan,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2024). DOI: 10.1093/zoolinnean/zlae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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