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Germán Orizaola)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도 이제 거의 40년이 되어 가지만, 원전 주변 지역은 아직도 잔류 방사선 수치가 주변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어 여전히 출입 제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동식물들은 전례 없이 번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방사선보다 더 위험한 인간의 출입이 제한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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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에서 특히 양서류를 연구하는 스페인 오비에도 대학의 게르만 오리자올라 교수 (Germán Orizaola, professor of Zoology at the University of Oviedo)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6-2018년 사이 체르노빌 제한 구역 14곳에서 청개구리 (Hyla orientalis) 200마리를 포획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의 주 목적은 장기간 방사선 노출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현재 방사선 수치는 사고 직후에 비해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낮은 수준의 방사선이 지속적으로 영양을 미칠 경우 노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포획한 개구리의 근육에서 세슘을 측정하고 몸에서 스트론튬 동위원소를 측정해 방사선 노출 정도를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레벨을 확인하기 위해 코르티손 레벨도 같이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성장선을 측정해 각 개구리의 나이도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의외로 개구리들은 방사선 노출에 의해 노화가 가속되거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방사선에 적응이 된 상태라서 그런지 이들은 방사선 속에서도 별 문제 없이 살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사람처럼 수명이 긴 경우 방사선에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개구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이들은 방사선보다 사람이 위험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로 방사선이 그다지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번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체르노빌 제한 구역은 방사선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도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동식물의 낙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전쟁으로 인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체르노빌에서 평화를 찾은 동식물들 무사하기를 바랍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1-chernobyl-frogs-exposed-aging-stress.html
Pablo Burraco et al, Ionizing radiation has negligible effects on the age, telomere length and corticosterone levels of Chornobyl tree frogs, Biology Letters (2024). DOI: 10.1098/rsbl.2024.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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