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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에 기생하는 기이한 식물



 (Thismia malayana A flowering plant A1 floral tube, inner surface A2 annulus and stamen filaments, view from inside B inflorescence with anthetic flower and several young fruits B1 style and stigma B2 annulus, top view C flower, side view D, E stamens, view from inside and from outside, E1 stamen supraconnectives: one pair of club-shaped inwards-pointing, one pair of acute outwards-pointing, and one central appendage F stamen supraconnectives, apical view G stamen tube, view from below H, H1 fruit after dehiscence, top view, H2 seeds I shoot base with roots. Credit: Siti-Munirah (A1–I) and Hardy-Adrian (A), CC-BY4.0)



(Thismia malayana live specimen. Credit: Mat Yunoh Siti-Munirah, CC-BY4.0)

식물은 지구 생태계의 일차 생산자로 태양 에너지와 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영양분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이 에너지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일부 식물들은 다른 생물에 기생하는 삶을 택해 아예 광합성이 필요한 부분을 던저 버리고 기생 식물로 살아갑니다. 주로 기생하는 대상은 같은 식물이지만, 이 역시 일부 예외가 존재합니다.

말레이시아 산림 연구소 (Forest Research Institute Malaysia (FRIM))의 과학자들은 말레이시아 열대 우림에서 곰팡이에 기생하는 기생 식물인 디스미아 말라야나 (Thismia malayana)를 보고했습니다. 이렇게 곰팡이에 기생하는 기생 식물을 mycoheterotrophs라고 하는데, 삶의 방식만큼이나 생김새도 기괴합니다.

외형으로 보면 기생 식물이 아니라 무슨 기생충처럼 생겼는데, 그래도 식물이라서 머리 부분에 꽃이 있습니다. 꽃 역시 식충 식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곰팡이 모기처럼 열대 우림에 살고 있는 작은 곤충을 불러와 꽃가루를 옮긴다고 합니다.

디스미아 말라야나는 길이 2cm 정도에 불과해 사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식물로 말레이시아의 자연 보호 구역에서만 보고된 작은 기생 식물입니다. 아무리 기이한 생명체라도 생태계의 일원인 만큼 보호는 필요합니다. 특히 이렇게 매우 희귀하고 서식 환경이 제한된 식물은 발견과 함께 멸종 위기종이나 다름 없어 세심한 보호가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6-remarkable-species-nutrients-underground-fungi.html

Mat Yunoh Siti-Munirah et al, Thismia malayana (Thismiaceae), a new mycoheterotrophic species from Peninsular Malaysia, PhytoKeys (2024). DOI: 10.3897/phytokeys.242.12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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