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arnegie Mellon University)
카네기 멜론 대학의 연구팀이 곤충이나 도마뱀 같은 생물을 모방한 발톱을 이용해 거친 바위나 벽 표면을 타고 오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사실 흡판이나 자석을 이용해서 벽을 타는 로봇른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자는 흡착이 가능한 매끈한 표면이 필요하고 후자는 자석이 붙을 수 있는 금속 표면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벽돌 벽이나 거친 암석 표면도 잡고 올라갈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Lightweight Observation Robot for Irregular Slopes, 약자로 로리스 (LORIS)는 나무와 벽타기를 잘하는 작은 영장류의 이름을 딴 로봇으로 실제 원숭이 처럼 민첩하진 않지만, 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거친 표면을 안정적으로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동영상)
로리스의 벽타기 비결은 다양한 표면에서 충분한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개의 작은 발톱이 서로 엇갈린 위치에서 잡아주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동물처럼 대각선 방향으로 지지한 상태에서 다리를 하나씩 이동시키게 때문에 떨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타고 오를 수 있습니다. 속도는 앞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벽타기 능력만큼은 실제 동물이 부럽지 않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래도 이런 로봇에 과연 실용성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에 대해 나사가 파트너쉽을 맺고 연구를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사는 이 벽타기 로봇이 가파른 경사를 지닌 장소나 혹은 절벽 지형을 탐사하는데 적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성의 퇴적층이 노출된 화성의 절벽이나 경사에는 많은 과학적 정보가 들어 있을 수 있으나 바퀴 달린 로버로는 접근이 어려워 제대로 탐사하기가 어렵습니다. 로리스는 중력이 지구보다 낮은 화성에서 더 쉽게 벽을 타고 이동할 수 있어 탐사에 적합할 수 있습니다.
지구 생물체를 모방한 로봇이 지구 밖에서 활약할 날이 올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robotics/loris-climbing-ro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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