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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품고 다니는 거대 심해 오징어



 (During an expedition to the Gulf of California in 2015, MBARI researchers encountered a squid brooding exceptionally large eggs. New research suggests this may represent a previously unknown species in the family Gonatidae. Credit: MBARI)

지구의 대부분은 바다로 덮혀 있는데, 사실 바다의 대부분은 심해입니다. 깊고 어두운 바닷속은 대부분이 미지의 상태로 남겨져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심해 탐사정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탐사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무인 잠수정 (remotely operated vehicles (ROVs))이 개발되어 탐사가 좀 더 수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심해 생물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몬트레이만 수족관 연구 센터 (Monterey Bay Aquarium Research Institute, MBARI)의 연구팀은 멕시코의 캘리포니아만에서 많은 알을 촉수 사이에 품고 이동하는 거대 심해 오징어의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동영상)

이 영상은 사실은 2015년에 찍힌 것으로 이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정확한 종은 확인할 수 없으나 팔걸이 오징어과 (Gonatidae)에 속하는 오징어라는 점은 확인했습니다. 주로 깊은 바다에 살고 있는 팔걸이 오징어가 이렇게 크고 많은 알을 품고 이동하는 것은 처음 관찰되는 것입니다. 알의 숫자는 30-40개 정도로 수천개의 알을 낳는 다른 오징어와 달리 적은 수의 큰 알을 낳아 많이 성장한 새끼를 부화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두족류 가운데 문어의 경우 이렇게 어미가 알을 지니고 다니는 경우가 제법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 경우 어미는 제대로 먹지도 못해 죽게되지만, 많은 새끼를 안전하게 부화시킬 수 있어 자손을 남기는데 유리합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3195294281

오징어의 경우 알을 품고 다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잘 관찰이 되어 있지 않은데, 이번 연구는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심해에서 오징어도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어미 오징어의 운명은 알 수 없지만, 먹이를 잡는데 사용하는 촉수로 알을 가득 잡고 있는 만큼 결국 알이 부화할 때쯤 최후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또한 자연의 섭리일 것이지만, 이미 퀭한 눈에 어딘지 힘들어보이는 어미를 보면 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게 사실일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6-advanced-underwater-robots-deep-sea.html

Henk‐Jan T. Hoving et al, Giant eggs in a deep‐sea squid, Ecology (2024). DOI: 10.1002/ecy.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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