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emoglobin. Credit: University of Oulu / Juha Sarkkinen)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 보다 낮은 빈혈은 여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빈혈이 워낙 잘 알려진 질병이기 때문에 우리는 은연 중에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지나친 것도 모자란 것만큼 좋지 않습니다. 설령 정상 범위라도 해도 높은 쪽에 속하면 대사 증후군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 오울루 대학의 페피 카르페넨 교수 (Professor Peppi Karppinen from the University of Oulu)가 이끄는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OPERA (Oulu Project Elucidating Risk of Atherosclerosis)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서 정상 범위 (핀란드에서는 여성에서 11.7–15.5 g/dL 남성에서 13.4–16.7g/dL)이지만, 4분위수 (quartile) 중 가장 높은 그룹 (상위 25%)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20년간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 범위에서 가장 높은 그룹은 대사 증후군, 당뇨, 지방간 등 대사 질환 뿐 아니라 심혈관 및 전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위 25%를 기준으로 하면 상위 25%의 상대 사망 위험도는 심혈관 질환이 두 배 (2.08 (1.01; 4.29)), 전체 사망 원인은 1.5배 (1.48 (1.01; 2.16))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은 헤모글로빈이 높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만인 경우나 흡연자에서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산소 농도가 낮은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올라가면서 적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은 것이 사실은 만성적인 저산소, 스트레스 환경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2차적 원인에 의해 헤모글로빈이 올라가는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를 낮추는 것보다 사실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정상 범위에서 약간 높은 헤모글로빈 수치를 지니고 있다면 비만이나 흡연 같은 위험인자를 피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11-hemoglobin-metabolic-health-high-linked.html
Joona Tapio et al, Higher hemoglobin levels are an independent risk factor for adverse metabolism and higher mortality in a 20-year follow-up, Scientific Reports (2021). DOI: 10.1038/s41598-021-99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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