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undorfer has launched its Tensor 600X gyroplane at the European Rotors show in Cologne. Credit: Fraundorfer Aeronautics)
회전익기 (헬리콥터)와 고정익기의 중간에 해당되는 기체가 바로 자이로콥터/자이로플레인/오토자이로라고 불리는 항공기입니다. 헬리콥터처럼 메인 로터가 있지만, 수평 방향으로 프로펠러가 있어 앞으로도 가는 항공기입니다. 헬리콥터와 차이점은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단거리 이착륙을 할 수 있는 기체라는 점입니다.
자이로플레인/오토자이로의 경우 아예 메인 로터 자체에 동력이 없고 기체가 앞으로 전진하면 로터가 수동으로 돌면서 양력을 발생시키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엔진 출력이 약해 헬리콥터를 개발하기 힘었던 20세기 초반에 등장했던 과도기적 물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97 레이더 같이 뒤에 로터가 있지만, 헬리콥터처럼 기동이 가능한 항공기와는 다른 물건입니다.
S-97 레이더 : https://blog.naver.com/jjy0501/220988616080
하지만 일부 항공기 엔지니어들은 자이로플레인에도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에어로나틱스 (Fraundorfer Aeronautics)는 2인승 경량 자이로플레인인 텐서 600X (Tensor 600X)의 첫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비행영상)
텐서 600X는 동체 후방에 있는 Rotax 915iS 엔진을 이용해 최대 90m 활주로에서 이륙이 가능하고 20m 활주로에도 착륙할 수 있는 뛰어난 단거리 이착륙 (STOL)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대 이륙 중량은 600kg 정도이고 최고 시속은 200km, 최저 시속은 50km 정도입니다. 제조사 측은 이보다 더 큰 6인승 버전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이로플레인은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도 불가능하면서 고정익기처럼 비행 성능이 뛰어난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 때문에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 측은 자이로플레인 기술에 몇 가지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헬리콥터에 비해 구조가 단순해 고장이 적고 제조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메인 로터에 엔진을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로 내부 공간을 넓게 쓰고 창도 크게 낼 수 있습니다. 또 호버링은 안 되도 속도를 매우 줄일 수 있어 관광 목적으로도 유용합니다.
실제로 얼마나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눈길을 끄는 독특한 항공기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aircraft/fraundorfer-tensor-600x-gyroplane/
https://en.wikipedia.org/wiki/Autogy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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