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만성 피로, 집중력 감소, 인지 기능 장애 등 여러 가지 정신적 문제를 장기적으로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1차 의료 기관 이용 환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피로(fatigue)만이 아니라 수면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맨체스터 대학의 매티어스 피어스 박사 (Dr. Matthias Pierce, researcher at The University of Manchester)가 이끄는 연구팀은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 Greater Manchester Patient Safety Translational Research Centre (NIHR GM PSTRC)의 지원을 받아 11,923 ,105명의 의무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이 가운데 226 ,521명은 PCR 검사에서 SARS-CoV-2 감염이 확인되었던 확진자입니다.
그 결과 코로나 19에 확진되었던 환자는 1차 진료 기관 (의원급)에서 피로감을 호소할 가능성이 6배 정도 높았으며 수면 장애를 호소할 가능성은 3배 높았습니다. 물론 만성 피로나 수면 장애는 매우 흔한 증상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연구팀은 조사 기간인 2020년 2월부터 12월 이전에 같은 증상을 호소했던 사람은 모두 배제하고 새롭게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만 의료 기록 데이터를 조회해서 찾아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의료 기록을 분석한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SARS-CoV-2 바이러스가 직접 뇌에 영향을 주어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코로나 19 감염 이후 환자가 느낀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혹은 코로나 감염 후유증 (롱 코비드)에 의한 2차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감염이 실제로 뇌와 신경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들은 축적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물 모델을 이용한 더 상세한 기전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11-link-positive-covid-fatigue-problems.html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86180
Abel KM, Carr MJ, Ashcroft DM, et al. Association of SARS-CoV-2 Infection With Psychological Distress, Psychotropic Prescribing, Fatigue, and Sleep Problems Among UK Primary Care Patients. JAMA Netw Open. 2021;4(11):e2134803. doi:10.1001/jamanetworkopen.2021.34803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