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뇌에 전기 충격을 주어 치료한다는 것은 과거 무지했던 20세기 초반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현재도 널리 시행되는 치료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전기 충격 치료법 (ECT, electroconvulsive therapy)인데, 이로 인해 유발되는 경련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기 대신 자기장을 사용하는 MST (magnetic seizure therapy)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다양한 방식의 뇌 자극 치료 (Brain stimulation therapy)가 우울증, 양극성 장애, 강박 장애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 치료에 사용됩니다.
(미 국립 정신 의료원 영상)
현대적인 ECT나 다른 뇌 자극 치료법은 약물로는 잘 조절되지 않는 심각한 우울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당연히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알아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UC 샌디에고의 시드니 스미스 (Sydney Smith)가 이끄는 연구팀은 뇌파 (EEG) 데이터를 기반으로 뇌 자극 치료 후 발생하는 비주기 활동 (Aperiodic activity)의 느려짐을 확인했습니다. 과거에도 이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많은 연구자들이 단순한 잡음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뇌의 활동을 억제하는 비주기 활동을 정상 범위로 리셋 시키는 것이 뇌 자극 치료의 효과의 핵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가설이 맞다면 뇌파 검사를 통해 주요 정신 질환의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주기 활동을 제어할 수 있는 약물 치료를 개발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수 있습니다. 아무튼 컴퓨터처럼 인간의 뇌를 리셋해서 기능을 복구한다는 이야기처럼 들려 흥미롭습니다. 컴퓨터도 뭔가 알 수 없는 오류가 생길 때는 리부팅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 중 하나죠.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ect-shock-therapy-depression/
https://www.nature.com/articles/s41398-023-02631-y
https://www.nature.com/articles/s41398-023-02634-9
https://www.nimh.nih.gov/health/topics/brain-stimulation-therapies/brain-stimulation-therap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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