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ve lion remains from Einhornhöhle Area 1. (A). Phalanx III ID 46999448_1384 and close-up view × 30 and × 500 magnifications of the cutmarks; (B). Unmodified Phalanx III; (C). Sesamoid bone. On the right, Illustrations showing the position of the cutmarks (white arrows) and the potential location of the bone elements within the paw of a big cat. Credit: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42764-0)
(Digital ballistic reconstruction of the Siegsdorf lion spear thrust. (A). standing, lateral view; (B). standing, posterior view of rib cage; (C). lying on right side ventral view; (D). lying, posterior view. 3D digital illustration created with Autodesk Maya 2022. Credit: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42764-0)
네안데르탈인이 19만 년 전과 5만 년 전 최상위 포식자인 동굴 사자 (cave lion)를 사냥했다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매머드까지 사냥한 뛰어난 사냥꾼이긴 하지만, 육식 동물인 사자를 사냥한다는 것은 좀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사냥감보다 잡기는 힘들고 고기는 적게 나오는 데도 사냥을 했다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 튀빙겐 대학의 가브리엘레 루소 (Gabriele Russo, of Universität Tübingen)은 독일 니더작센주에 있는 아인스호른홀레 (Einhornhöhle, 유니콘 동굴)의 19만 년 전 지층에서 2019년 발견된 동굴 사자의 발가락 화석을 분석했습니다.
현재의 사자보다 더 큰 동굴 사자는 당시 유라시아 대륙 최상위 포식자였는데, 이름 처럼 동굴에 살았기 때문에 동굴에서 발견된 것 자체는 이상할 것이 없으나 발가락에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닌 게 분명한 날카로운 연장 자국이 있었습니다. 이런 연장 자국은 사람이 동물 가죽을 최대한 손상 없이 벗겨낼 때 생기는 것으로 당시에는 현생 인류가 유럽에 당도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이는 네안데르탈인의 작업 결과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우연히 죽은 사자의 가죽을 벗긴 것인지 아니면 직접 사냥한 사자 가죽을 벗긴 것이지 알 수 없지만, 연구팀은 독일 바바리아 주 지크스도르프 (Siegsdorf)에서 발견된 동굴 사자의 갈비뼈 화석은 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5만 년 전 동굴 사자의 갈비뼈 화석으로 현재의 10대 청소년이 우연히 발견한 이 화석에는 창에 찔려서 생긴 것이 분명한 손상 부위가 존재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창과 같은 원거리 무기로 동굴 사자처럼 더 큰 동물을 사냥했다는 보다 분명한 증거입니다.
사자는 잡기 힘들고 개체 수 자체가 적으며 상당히 위험한 사냥감이지만, 강력한 힘의 상징이기 때문에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탐내온 사냥감이었습니다. 사자나 호랑이 가죽은 지배자들의 상징처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네안데르탈인도 비슷한 이유에서 사자를 사냥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사자 가죽을 두른 네안데르탈인의 복원도를 그려도 나름 근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0-neanderthals-dangerous-cave-lions.html
Gabriele Russo, First direct evidence of lion hunting and the early use of a lion pelt by Neanderthals,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42764-0. 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27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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