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ancient crocodiles, like Simosuchus, were doing things vastly different to surviving species, such as eating plants. Credit: Smokeybjb/Wikimedia Commons)
악어는 수억 년 전부터 물에 숨어 사냥하는 반수생 파충류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런 생각은 우리의 편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남아 있는 28종의 악어들은 과거 다양했던 악어류의 일부 생존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영국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폴 바렛 교수 (Professor Paul Barrett, a paleontologist at the Natural History Museum)와 동료들은 악어류의 전체 진화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생 악어류의 조상은 1억 4500만년 전 쯤 유럽 대륙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북미 대륙에서 민물에 사는 앨리게이터류와 짠물에도 적응한 크로커다일류로 분리되는데, 이 적응 능력의 차이가 서식 범위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앨리게이터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살고 있지만, 크로커다일류는 지구 곳곳에 따뜻한 지역에 넓게 분포합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악어류의 소수 생존자에 불과합니다. 트라이아스기인 2억 2000만년 전 악어류는 이보다 더 다양했습니다. 사실 최초의 악어류는 반수생 파충류도 아니었습니다. 초기 악어류는 아직 대륙이 갈라지기 전 판게아 초대륙의 육지 환경에서 나타났습니다.
초기 악어류 일부는 육상 생활을 하면서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시모수쿠스 (Simosuchus)처럼 초식 동물로 지내기도 했고 일부는 두발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또 어떤 악어류는 도마뱀처럼 크기가 작아져 곤충을 잡아 먹었습니다. 일부는 바다로 들어가 다리가 지느러미처럼 변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후손 없이 멸종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현생 악어가 수많은 멸종 위기를 겪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이기도 합니다.
과학자들의 또 다른 궁금증 중 하나는 악어가 지금처럼 대사가 느리고 천천히 자라는 생물이 된 이유입니다. 육지에서 진화한 생물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특징입니다. 하지만 트라이아스기 화석을 종합해 보면 반수생 생활에 적응한 것이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느린 대사는 그 전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먹이가 부족한 환경이나 혹은 트라이아스기 말의 저산소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지 모릅니다. 공룡과의 경쟁 역시 변수였을 것입니다.
혹시 인류로 인해 대멸종을 겪고 난 후 지구에서 다시 악어의 후손들이 더 다양하게 진화할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1-unraveling-complex-history-crocodiles.html
Sebastian S. Groh et al, The biogeographic history of neosuchian crocodiles and the impact of saltwater tolerance variability,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3). DOI: 10.1098/rsos.230725
Jennifer Botha et al, Origins of slow growth on the crocodilian stem lineage, Current Biology (2023). DOI: 10.1016/j.cub.2023.08.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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