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지나친 건 좋지 않습니다. 영양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적당한 수준으로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정 영양소를 과다 섭취할 경우 필수 영양소 결핍과 영양 불균형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단백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백질이 결핍되도 생명이 위험하지만, 너무 많이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다만 단백질 결핍이 어떻게 질병을 일으키는지는 잘 알려진 반면 과다 섭취할 경우 문제를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건강 및 의학 연구소(South Australian Health & Medical Research Institute (SAHMRI))의 과학자들은 초파리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그 기전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이전 동물 실험을 통해 과학자들은 고단백 식이가 짧은 수명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그기전은 잘 몰랐습니다. 연구팀은 target of rapamycin complex 1 (TORC1) pathway라는 단백질 합성 과정에서 재료인 아미노산이 지나치게 많으면 생성 속도가 빨라지면서 단백질 생성에 에러가 잘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저널 current biology에 발표했습니다. TORC1은 짧은 수명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고단백 식이가 수명을 짧게 만드는 기전은 한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동물이 고단백 식이를 한다고 수명이 짧아지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린란드 상어처럼 육식 동물이지만 극도로 수명이 긴 동물도 있기 때문이죠. 수명에 영향을 주는 인자는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가 지나친 육식이나 고단백 식이를 하는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제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반적인 한국인의 경우 단백질 보다 탄수화물 섭취가 많으며 가공육을 포함한 육류 섭취가 적어서 이런 연구 때문에 육류나 단백질 섭취를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밥처럼 먹거나 다이어트 목적으로 고기만 먹는 게 아니라면 문제될 부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
Jianling Xie et al. Regulation of the Elongation Phase of Protein Synthesis Enhances Translation Accuracy and Modulates Lifespan, Current Biology (2019). DOI: 10.1016/j.cub.2019.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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