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예방 접종율로 인해 최근 위싱턴주 클라크 카운티(Clark County)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미국에서 발생한 홍역 372건이었으나 올해 1월 클라크 카운티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79명이며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카운티에서 유치원 입학 연령 아동의 홍역 예방 미접종율은 7.9%로 군집 면역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에 걸리는 수치입니다.
홍역 같은 전염성 질환은 누군가 전파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습니다. 절지동물이나 다른 동물이 매개하지 않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므로 모두가 예방접종을 맞아 면역이 있으면 접종받지 않은 사람이 들어와도 감염될 위험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접종자 비율이 늘어나면 집단 유행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홍역의 경우 집단 면역을 확보하기 위한 접종율은 대략 90-95%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내 17주는 개인적 사유나 철학적(?) 이유로 의무접종 예외(vaccination exemption)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주 역시 그 중 하나로 이번에 홍역 유행을 댓가로 치루고 있습니다. 쉽게 예방할 수 있는데도 굳이 병에 걸릴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세상에 완벽한 일은 없게 마련이라 부모의 실수나 백신을 거부하는 독특한 신념으로 인해 잊을만 하면 홍역이 조금씩 유행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로 인해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긴 하지만 가능하면 홍역을 완전히 박멸할 수 있도록 철저한 접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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