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cro-computed tomography scan shows the undisturbed cortical bone and the extent of the periosteal mass (circled area). CB indicates cortical bone; OS, osteosarcoma; SP, spicular outgrowth. The black scale bar represents 1 cm. Credit: JAMA Oncology (2019). DOI: 10.1001/jamaoncol.2018.6766)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Museum für Naturkunde) 및 샤리테 의대 (Charité—Universitätsmedizin)의 과학자들이 가장 오래된 암의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독일 벨버르크에 있는 대리석 채석장에서 시작됐습니다. 2015년 과학자들은 여기서 2억 4천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 초기에 살았던 거북이의 조상인 Pappochelys rosinae의 화석 20개를 발견했습니다.
P. rosinae는 아직 등껍데기가 없는 원시적인 거북이의 조상으로 거북이보다는 이구아나를 닮은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화석은 슈투트가르트 주립 자연사 박물관에 보존됐는데 특이하게 대퇴골 하나가 크게 부풀어 있었습니다.
몇 년에 걸쳐 과학자들은 이 독특한 뼈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내놓았지만, 누군가 이것이 사람에서 볼 수 있는 골육종과 거의 똑같다 (almost exactly like osteosarcoma in humans)라고 지적하기 전까지는 그 정체를 알 수 없었습니다. 골육종은 뼈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다행히 그렇게 흔한 종양은 아닙니다. 따라서 화석으로 확인되는 경우 역시 드뭅니다. 대부분의 암은 장기와 연조직에 생겨 화석으로는 그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따라서 트라이아스기 거북이 화석에서 골육종을 생각한 과학자가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마이크로 CT 를 통한 비파괴 검사 결과는 이 이상한 뼈의 정체가 골육종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해 줬습니다. 아마도 이 화석의 주인공은 암으로 고통받다 숨을 거뒀을 것입니다. 그 안타까운 역사가 영겁의 세월을 지나 우리 앞에 드러난 셈입니다. 놀라운 발견이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참고
Yara Haridy et al. Triassic Cancer—Osteosarcoma in a 240-Million-Year-Old Stem-Turtle, JAMA Oncology (2019). DOI: 10.1001/jamaoncol.2018.6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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