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ly discovered Chikunia bilde spider. Credit: 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
과학자들이 서로 다른 두 종의 거미가 서로 군집을 이뤄 공생하는 드문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런던 로열 할로웨이 대학(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의 연구팀은 인도네시아에서 미국 및 인도네시아의 연구자들과 함께 신종 거미를 연구했습니다.
치쿠니아 빌데 (Chikunia bilde)라는 작은 거미는 군집을 이뤄 파리나 모기 등을 사냥합니다. 비록 개미나 벌처럼 고도로 분업화 된 군집을 이루지는 않지만 일부 거미 역시 큰 집단을 이루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것 자체는 놀랍지 않은 일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거미가 한 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거미 군집에서 같은 속의 근연종인 C. nigra를 발견했습니다. 이 거미는 매우 흡사하게 생겨 사실 구분이 쉽지 않지만, 분명 다른 종인데 같은 군집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거미는 사회 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 상대방에게 적대적인 경우가 많으며 다른 종의 거미는 사실상 다른 생물체나 다른 바 없습니다. 이렇게 아예 종이 다른데 서로 공생하는 경우는 거미에서 매우 드문 일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공생 역시 생태학적 지위가 비슷한 근연종이 아니라 아카시아 나무와 아카시아 개미처럼 전혀 다른 종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이 서로 다른 종인데도 같이 군집을 이루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릅니다. 분명 어떤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종이 다른데도 같이 살아가게 되었을 것이고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입니다. 아무튼 매우 흥미로운 보고인 점이 분명합니다.
참고
Cassandra Smith et al. In a relationship: sister species in mixed colonies, with a description of new Chikunia species (Theridiidae),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2018). DOI: 10.1093/zoolinnean/zly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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