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tist's imagining of a small mammal from the Late Cretaceous. Credit: 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고생물학자들이 백악기 말 알래스카의 북극 기후에 적응해 살았던 원시 유대류 포유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콜로라도 대학 자연사 박물관의 고생물학자인 옐린 에버리 (Jaelyn Eberle, curator of fossil vertebrates at the University of Colorado Museum of Natural History)를 비롯한 연구팀은 6900만년 전 북위 80도 이상 지역이었던 알래스카의 지층에서 현재의 주머니쥐와 비슷한 유대류인 우누아코미스 Unnuakomys hutchisoni의 화석을 찾아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적어도 4개월은 밤이 지속되고 온도도 섭씨 6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니었으나 오리주둥이 공룡을 비롯해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 등 다양한 생물들이 적응해 살았습니다. 우누아코미스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유대류 가운데 가장 북쪽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60개의 이빨과 턱 화석을 통해 이들의 모습을 재구성했습니다. 참고로 이름은 밤의 쥐라는 뜻입니다.
캥거루나 코알라 같은 유대류는 중생대만 해도 태반 포유류보다 더 번성한 그룹이었습니다. 물론 유대류 역시 대부분 쥐 같이 작은 크기의 동물이었지만, 이들은 지구 거의 모든 지역에서 환경에 적응해 나름의 번영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6,600만년 전 K-T 사건 이후 중생대 포유류는 큰 타격을 받았고 유대류 역시 거의 사라질뻔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북극 환경에 적응한 우누아코미스 역시 후손 없이 사라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의 유대류와 달리 추운 환경에 적응한 유대류가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번 발견은 중생대 생태계의 다양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Jaelyn J. Eberle et al. Northernmost record of the Metatheria: a new Late Cretaceous pediomyid from the North Slope of Alaska, Journal of Systematic Palaeontology (2019). DOI: 10.1080/14772019.2018.1560369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