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quitoSphere, a roughly 6,550-square-foot, screened-in structure in Burkina Faso, West Africa, was designed to simulate a village setting and included plants, huts, small pools of water and a food source for mosquitoes. Credit: Etienne Bilgo)
메릴랜드 대학과 부르키나파소의 과학자들이 유전자 이식 곰팡이를 이용해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박멸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말라리라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을 옮기는 퇴치가 곤란한 해충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간이 개발한 살충제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다른 곤충과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으며 모기 역시 살충제 내성을 키워 결국 효과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자연적인 천적이나 병원균을 이용한 해충 구제 방법이 쓰이는데, 모기의 경우에도 이들을 감염시키는 곰팡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곰팡이의 살상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생물학적 살충제로 사용되는 호주 블루 마운틴 깔대기 그물 거미 (Australian Blue Mountains funnel-web spider)의 독에 눈길을 돌렸습니다. Hybrid 라는 이 곤충 독은 곤충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며 인체에는 해가 없습니다. 한편 Metarhizium pingshaense 곰팡이는 모기에만 감염됩니다.
연구팀은 하이브리드 유전자를 이식한 곰팡이를 모의 실험용 마을인 MosquitoSphere에 넣고 모기를 얼마나 억제하는지 검증했습니다. (사진) 밀폐된 공간에서 곰팡이가 없는 경우, 자연 상태의 곰팡이만 있는 경우, 그리고 유전자 이식 곰팡이가 있는 경우를 비교한 결과 유전자 이식 곰팡이가 99%의 모기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각각 수컷 1000마리와 암컷 500마리를 풀어 놓고 45일이 지난 후 각각의 실험 공간에는 1396/455/13 마리의 모기가 있었습니다. 유전자 이식 곰팡이가 있는 장소에서는 거의 모든 모기가 생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다른 곤충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적용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효과적인 모기 박멸이 시급한 말라리아 유행 지역에서 시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참고
B. Lovett el al., "Transgenic Metarhizium rapidly kills mosquitoes in a malaria-endemic region of Burkina Faso," Science (2019). science.sciencemag.org/cgi/doi … 1126/science.aaw8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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