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MD)
AMD가 16코어 라이젠 9 3950X와 라데온 RX 5700XT/5700을 발표했습니다. 좀 뜸을 들이긴 했지만, 역시 모두가 생각한 것처럼 16코어 라이젠을 내준 건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가격은 749달러로 좀 쎈 편인데, 16코어 쓰레드리퍼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물론 가격은 앞으로 인하할 수 있기 때문에 좀 기다려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라이젠 9 3950X는 3.5GHz 베이스 클럭과 4.7GHz 부스트 클럭으로 상당히 클럭을 올렸기 때문에 게임에서도 성능이 상당 부분 인텔을 따라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AMD가 공개한 슬라이드에서 이런 부분이 강조되었지만, 실제 성능은 역시 물건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8MB L2 캐쉬와 64MB L3 캐쉬를 지니고 있는데 캐쉬만으로도 엄청난 수의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예상됩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코어 당 50억개 이상, 전체적으로는 100억개 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성능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이 TDP가 105W라는 점입니다. 이는 16코어 x86 CPU 가운데 가장 낮은 편으로 AMD는 정식 공냉 쿨러인 레이스 프리즘 (Wraith Prism) 쿨러만으로도 충분한 쿨링이 가능하다고 소개했습니다. 7nm 공정의 도입 덕분으로 발열을 크게 줄여 고가의 수냉식 쿨러 없이도 충분히 감당이 가능하다는 점이 라이젠 9 3950X의 큰 메리트입니다. 인텔의 16코어 CPU나 쓰레드리퍼 CPU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전체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발열도 감소해 사용자의 부담도 줄어들었습니다.
AMD는 3세대 라이젠이 DDR4 3733을 1:1 비율로 정식으로 지원하고 두 배에 달하는 L3 캐쉬의 도입으로 유효 메모리 레이턴시를 크게 줄여 게임에서 체감 성능을 높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AMD Gamecache로 명명했으며 유효 메모리 레이턴시를 33ns까지 단축하고 게임에서의 성능을 최대 21%로 높였다고 합니다. 사실 여부는 곧 확인되겠지만, 높아진 IPC와 클럭, 그리고 낮아진 메모리 레이턴시 덕분에 약점인 게임 성능은 물론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라이젠 9 3950X의 출시는 9월입니다. 정식 출시 후 벤치마크는 물론 가격 인하가 빠르게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출처: AMD/아난드텍)
한편 AMD는 나비 아키텍처 기반의 라데온 5700XT/5700 역시 같이 공개했습니다. 성능은 지포스 RTX 2070/2060과 견줄 만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는데, 물론 이 부분은 7월 7일 이후 실제 물건이 나온 후 검증해야 할 것입니다. 7nm 공정과 RDNA라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103억개 정도로 생각보다 높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AMD의 기조 자체가 엔비디아 같은 대형 GPU를 만드는 대신 중급형 이하를 노리는 전략인데, 엔비디아처럼 고성능 GPU를 인공지능 등 다른 시장을 위해 내놓기 어렵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라데온 5700XT/5700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내년에 등장할 차세대 콘솔의 성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비 GPU의 성능이 높을 수록 차세대 콘솔도 그리고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모두 성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좋은 모습으로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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