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ders seemed to be able to use their bites to directly hack fireflies to produce the attractive signals. Credit: Xinhua Fu)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여름 숲은 서정적인 분위기가 넘쳐 보이지만, 정작 반딧불이 자신은 목숨을 내놓고 짝짓기를 하는 중입니다.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를 노리는 포식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서는 생각지도 못한 함정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어둠 속에서 더 보기 어려운 거미줄이 대표적입니다.
중국 우한의 화중과학기술 대학의 신화 푸 (Xinhua Fu, College of Plant Science and Technology, Huazhong Agricultural University, Hubei, Wuhan)가 이끄는 연구팀은 반딧불이를 잡는 왕거미과의 산왕거미 (orb-weaving spider, 학명 Araneus ventricosus)가 반딧불이를 이용해 반딧불이를 낚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산왕거미를 연구하던 중 거미줄에 걸린 반딧불이가 거의 대부분 수컷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반딧불이는 암컷과 수컷이 모두 생물발광을 통해 서로에게 신호를 보내지만, 몸이 무거운 암컷보다는 수컷이 많이 날아다닙니다. 따라서 수컷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는 있으나 연구팀은 잡힌 반딧불이가 거의 수컷만 있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산왕거미는 거미줄로 잡은 반딧불이를 감싼 후 독니로 물어 수컷이라도 신호를 암컷처럼 내도록 조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물어서 생긴 자극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독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161개의 거미줄을 관찰한 결과 수컷이 암컷이 보내는 신호로 생각하고 다가왔다가 똑같이 거미줄에 붙잡힌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어떻게 가능한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정말 놀라운 생물의 진화가 아닐 수 없는 대목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spiders-hack-fireflies-attract-webs/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4)0091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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