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가공육과 적색육이 심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당뇨 위험도도 높인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버드 의대 공공 보건 의학과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연구팀응 여기에 헤모글로빈의 주 성분인 헴 (heme)에 들어있는 철이 중요한 역할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분자 하나는 헴 분자 4개와 글로빈 분자 1개로 이뤄지며 헴 분자 하나에 산소가 하나씩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헤모글로빈: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2836&cid=40942&categoryId=32315
연구팀은 Nurses' Health Studies I과 II, 그리고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참가한 2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음식 섭취는 물론 철이 포함된 건강 보조식품 등 다양한 식품 섭취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2형 당뇨 발생 뿐 아니라 대사 표지자와 대사체학 (metabolomics) 데이터까지 분석해 그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헴 분자를 통해 섭취하는 철분량이 많으면 2형 당뇨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험도 증가는 4분위수로 나눴을 때 가장 높은 섭취량 4분위 그룹이 가장 낮은 4분위 그룹보다 1.26배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헴은 주로 육류, 특히 적색육을 통해 섭취합니다. 반면 철분 섭취제나 식물성 성분을 통해 섭취하는 철은 당뇨 위험도 증가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헴 섭취량과 함께 여러 가지 대사 표지자들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헴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염증이나 고지혈증과 관련된 나쁜 표지자는 올라가고 좋은 표지자들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사체학 연구 결과 역시 같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따라서 철 자체보다는 헴 섭취가 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피를 빼고 요리를 했다고 해도 고기에는 적혈구에서 나온 헴 분자가 풍부하게 들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과도한 섭취는 위험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서구에서 진행된 연구라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적색육 섭취량은 서구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으로 현재 먹는 수준에서 크게 줄여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8-significant-link-heme-iron-red.html
Integration of epidemiological and blood biomarker analysis links heme iron intake to increased type 2 diabetes risk, Nature Metabolism (2024). DOI: 10.1038/s42255-024-01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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