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view of Garbh Eileach, the largest island in the Garvellach island chain where the gradational transition into snowball Earth is recorded. Credit: Graham Shields)
(An outcrop called 'the Bubble' on Eileach an Naoimh (Holy Isle). It shows a huge white rock fragment, tens of metres across, which was originally part of the underlying rock sequence. The layering in the carbonate rock has been squeezed tightly under immense pressure and transported by thick ice sheets to its final resting as one of many different rock fragments within a moraine. Credit: Graham Shields)
지구는 따뜻한 물이 존재하는 행성이지만, 사실은 행성 표면이 완전히 얼어붙은 눈덩이 지구 (snowball earth) 상태에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눈덩이 지구는 7억 7,000만 년 전부터 6억 6,200만 년 전까지 지속되었는데, 이 시기가 끝나고 지구가 따뜻해지자 지구의 얕은 바다에는 에디아카라 생물군이라는 기이한 다세포 생물들이 등장했습니다.
눈덩이 지구 시기가 지구 생명체에 시련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복잡한 다세포 동물의 진화를 촉진한 자극이었을지 않았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눈덩이 지구에 대해서는 앞서 몇 차례 포스팅 했습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엘리아스 루겐 (Elias Rugen, a Ph.D. candidate at UCL Earth Sciences)과 동료들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있는 당시 지층에서 눈덩이 지구 직전에는 사실은 열대 바다 같은 상태였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눈덩이 지구 시대는 크게 두 번의 빙하기로 나눌 수 있는데 , 그 가운데 전반 6000만 년에 해당하는 시기가 스터티언 빙하기 (Sturtian glaciation)입니다.
워낙 오래된 일이기 때문에 스터티언 빙하기가 시작된 시점의 지층은 사실 지구 전체에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스코틀랜드의 가벨락스 (Garvellachs) 섬에서 이 시기 지충을 확인하는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1.1km 두께의 눈덩이 지구 시절 지층인 포트 아스카이그 지층 (Port Askaig Formation) 역시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7억 2,000만 년 전의 빙하기는 지질학적 관점에서 매우 짧은 시간인 수천 년 동안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지구의 일부가 눈에 덮히면서 반사율인 알베도가 높아지고 다시 지구가 더 추워지면서 얼음과 눈으로 덮힌 면적이 늘어나는 양성 피드백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생각되지만, 지구가 갑자기 추워진 이유는 정확히 모릅니다.
아무튼 이 대격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다세포 동물로 진화해 지구 생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들이 진화한 비밀은 어쩌면 이 눈덩이 지구 시절을 기록한 지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8-scottish-irish-rare-snowball-earth.html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London (2024). DOI: 10.1144/jgs2024-029. www.lyellcollection.org/doi/fu … /10.1144/jgs2024-029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