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ylosaur bone. Credit: The Natural History Museum)
영국 버밍햄 대학과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매우 독특하게 생긴 안킬로사우루스류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안킬로사우루스 무리는 쥐라기 후기 등장해 백악기 후기까지 살아남은 매우 성공적인 초식공룡 무리로 단단하고 독특한 갑옷을 지닌 공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종류의 안킬로사우루스 무리가 살았으며 이 가운데는 갑옷 만큼이나 개성적인 가시 혹은 뿔을 지닌 공룡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팀이 아틀라스 산맥 중부에서 발견한 화석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갈비뼈 화석에 바로 가시 (spike)가 붙어서 피부의 케라틴 조직까지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구조는 안킬로사우루스는 물론 다른 공룡에서도 볼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연구팀도 이 화석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습니다. 이 의문은 이 화석을 고해상도 CT 스캔으로 분석한 후 풀렸습니다. 이 화석은 실제 안킬로사우루스류의 갈비뼈 화석이었습니다. (사진)
화석의 연대는 1억 6800만년 전으로 가장 오래된 안킬로사우루스 그룹의 화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참고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나온 안킬로사우루스류 화석이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가시 목걸이 (collar of spike)라는 뜻의 속명과 아프리카라는 종명을 붙여 스피코멜루스 아페르 (Spicomellus afer)라고 명명했습니다.
스피코멜루스는 안킬로사우루스 그룹의 갑옷과 가시, 뿔이 초기부터 매우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뼈에서 바로 가시가 자라는 방식은 사실 뼈까지 충격을 줄 수 있어 금방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지층에서 가장 오래된 스테고사우루스류 화석도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스테고사우루스가 금방 멸종한 원인 중 하나가 안킬로사우루스 무리와의 경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견에 따르면 두 그룹은 적어도 2000만년 정도 공존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스테고사우루스류의 멸종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스피코멜루스가 실제로 어떤 외형을 지녔는지 알기 위해서는 작은 화석 조각이 아니라 전체 골격과 갑옷을 가늠할 수 있는 화석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해당 지층에서 계속 발굴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9-bizarre-armoured-spikes-oldest-ankylosaur.html
Susannah C. R. Maidment et al, Bizarre dermal armour suggests the first African ankylosaur, Nature Ecology & Evolution (2021). DOI: 10.1038/s41559-021-01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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