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reconstruction of Carnotaurus based on the scaly skin of described in the present study. Credit: Jake Baardse)
(Skull in multiple views, with details of the skin structures inferred, and the right frontal horn. Rafael Delcourt. - Combines parts of figure 2, 4, and 5 from: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8-28154-x)
1984년 아르헨티나의 고생물학자들은 독특하게 생긴 대형 수각류 공룡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고기 먹는 황소라는 뜻의 카르노타우루스 (Carnotaurus)는 몸길이 7.5-9m 정도 되는 수각류 공룡으로 지금의 남미 대륙에서 7200-6990만년 전 사이 살았습니다. 이 정도 크기 육식 공룡은 그렇게 드물지 않지만, 카르노타우루스 화석에 독특한 부분은 피부가 일부 남아 있는 대형 수각류 공룡 화석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황소 뿔 같은 머리 장식이 있어 이런 명칭이 붙었습니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 30여년 만에 크리스토프 핸드릭스 박사 (Dr. Christophe Hendrickx from the Unidad Ejecutora Lillo in San Miguel de Tucumán)가 이끄는 고생물학자팀은 카르노타우루스의 피부 화석을 매우 세밀하게 분석했습니다. 머리 부분은 물론 어깨와 배, 꼬리에 있는 피부 흔적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카르노타우루스 피부에서는 깃털이 있었던 흔적이 없었습니다. 대신 일부 현생 도마뱀처럼 비늘 위에 큰 원추형 돌기가 있고 그 주변으로 작은 돌기가 비늘 위에 있는 구조였습니다.
최근 많은 소형 수각류 공룡 화석에서 깃털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수각류 공룡이나 어쩌면 모든 공룡이 깃털이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공룡의 깃털 화석이나 피부 화석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두고 계속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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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최소한 일부 공룡, 특히 대형 수각류 공룡에는 깃털이 없거나 혹은 퇴화되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런데 이는 현생 포유류 등 다른 동물들을 생각하면 의외의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사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어떤 동물은 더 털이 많아졌지만, 일부는 퇴화한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경우도 털이 상당 부분 퇴화해서 피부가 그대로 노출된 부분이 많습니다.
연구팀은 카르노타우루스가 열을 배출해 체온을 유지할 목적으로 뾰족한 비늘로 덮힌 피부를 진화시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르노타루우스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사냥꾼으로 몸에서 상당한 열이 났을 것입니다. 비늘로 덮힌 카르노타우루스는 열을 효율적으로 배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그 형태가 건조하고 뜨거운 호주의 아웃백에 서식하는 도깨비 도마뱀 (thorny devil lizard)과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아무튼 도마뱀 같은 피부 덕분에 카르노타우루스의 최신 복원도는 오히려 최근 나오는 복원도보다 더 전통적인 공룡에 가까운 모습이라 친숙해 보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앞 다리보다 더 용도를 알 수 없는 앙증맞은 두 팔의 위치까지 재미있게 생긴 공룡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9-scientists-reveal-fossilised-skin-bull-like.html
Christophe Hendrickx et al, The scaly skin of the abelisaurid Carnotaurus sastrei (Theropoda: Ceratosauria) from the Upper Cretaceous of Patagonia, Cretaceous Research (2021). DOI: 10.1016/j.cretres.2021.10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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