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CST)
오래전 소개한 바 있는 러시아의 토종 x86 호환 VLIW 디자인 CPU인 MCST의 옐브루스 (Elbrus, 러시아 캅카스 산맥에 있는 높이 5642m의 휴화산 명칭이라고 함) CPU의 최신 버전의 소식이 나왔습니다. 8코어 CPU인 옐브루스 8CB (Elbrus-8CB)는 기본적으로 2018년에 이야기가 나온 Elbrus-8SV와 거의 동일한 스펙을 지니고 있습니다.
TSMC의 28nm 공정을 사용하는 프로세서로 다이 사이즈는 333mm^2이고 트랜지스터 숫자는 27.8억개에 달합니다. 클럭은 1.5GHz 입니다. DDR4 2400 ECC 메모리를 지원하며 4채널로 68.3GB/s의 대역폭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배정밀도 연산 능력은 288GFLOPS, 단정밀도 연산 능력은 576GFLOPS입니다.
옐브루스는 오픈 소스인 SPARC 계열 CPU로 구조로 x86/x86 64bit는 호환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MCST (Russian: МЦСТ, Moscow Center of SPARC Technologies) 자체가 모스크바 SPARC 기술 센터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만큼 스펙상의 성능은 VLIW 기반으로 돌린다면 나쁘지 않으나 실제로는 x86 호환으로 돌리기 때문에 그렇게 빠르지 않은 편입니다. 과거 4코어 옐브루스의 성능은 아톰 CPU에 비견되는 수준이었습니다. 8코어 역시 그보다 조금 나은 정도일 것입니다. 다만 러시아 내부적으로만 사용되는 x86 호환 CPU라 구체적 성능에 대해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MCST에 따르면 x86 호환 상태에서도 성능의 80%를 낼 수 있으며 윈도우 XP나 윈도우 7 같은 단종된 OS를 설치 구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x86 용으로 개발된 리눅스나 다른 운영체제도 구동 가능합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미국과 서방의 제제 속에서도 나름 필요한 컴퓨터를 공급하는 데 옐브루스의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호환 방식으로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인텔 라이센스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성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째거나 이렇게 해서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 (?)과 서버까지 돌리는 만큼 나중에는 러시아 안에서 독자 발전을 거듭해 나름 괜찮은 물건이 나오는 건 아닌지 은근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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