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ZooKeys (2020). DOI: 10.3897/zookeys.932.48532)
캘리포니아 대학, 프랑스 국립 과학원, 소르본 대학 (University of California and CNRS-Sorbonne Université)의 연구팀이 수심 1200m의 이하의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독특한 벌레인 엘비스 벌레 (Elvis worm) 신종 4개를 발견해 보고했습니다. (Peinaleopolynoe goffrediae, P. mineoi, P. orphanage and P. elvisi) 엘비스 벌레의 정식 명칭은 비늘 벌레 (Scale worm, Polynoidae)로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의 무대 의상을 생각나게 하는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갑옷 같은 비늘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습니다.
이들은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사는데, 고래 사체 같이 바다 아래로 떨어지는 유기물과 바닥에 존재하는 유기물들을 먹이로 삼아 살아갑니다. 사실 많은 심해 생물이 비슷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특별한 점은 아니지만, 엘비스 벌레의 반짝이 의상은 아직도 이유를 모르는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이 벌레가 사는 깊은 바다에는 햇빛이 닿지 않기 때문에 반짝일 일이 없을 뿐 아니라 벌레 자체도 눈이 없어 볼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생물 발광을 통해 먹이를 찾는 천적을 기만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번 발견은 무인 잠수정을 이용한 비디오 촬영 및 샘플 채취를 통해 이뤄졌는데, 한 가지 새롭게 발견된 사실은 벌레들끼리 둠칫둠칫하면서 다툼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싸우는게 아니라 춤추는 듯 하는데, 결국 한 마리가 버티지 못하고 물러납니다.
(동영상)
생김새는 예쁘거나 귀엽지는 않지만,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희안하고 독특한 생물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 같습니다.
참고
Avery S. Hatch et al. Hungry scale worms: Phylogenetics of Peinaleopolynoe (Polynoidae, Annelida), with four new species, ZooKeys (2020). DOI: 10.3897/zookeys.932.48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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