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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보호 구역까지 침범하는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 오염


(Powerful magnification allowed researchers to count and identify microplastic beads and fragments that were collected in 11 western national parks and wilderness areas over 14 months of sampling. Credit: Janice Brahney, Utah State University)

(Plastic fibers and beads in dusts collected from remote National Parks and Wilderness areas in the United States. Credit: Janice Brahney, Utah State University)


 미세 플라스틱은 전 세계 바다와 토양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공기 중이라고 해서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서 예외가 아니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미세 먼지 중 포함된 플라스틱 쓰레기와 입자 역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인간이 살지 않는 오지나 보호 구역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유타 대학의 제니스 브래니 (Utah State University Assistant Professor Janice Brahney)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내 국립 공원 및 자연 보호 구역 11곳에서 14개월에 걸쳐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 샘플을 수집했습니다.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비와 함께 내리거나 혹은 바람에 날려온 것으로 연구팀은 다른 오염원이 없는 외딴 장소에서 조심스럽게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 오염원을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은 주료 의류나 산업 제품에서 나온 것들이었습니다. 30% 정도는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인 마이크로비드 (microbead)로 세제 등에서 나온 게 아니라 주로는 페인트와 코팅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바람과 물에 침식되기 쉽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연구팀은 매년 보호 구역과 국립 공원에 내리는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1000톤 이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까지 적지 않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키면서 먹이 사슬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아직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먹이 사슬을 통해 인간까지 섭취하게 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습니다. 계속해서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지 지금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미래에 어떤 위협이 닥치기 전에 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플라스틱을 반드시 써야 한다면 플라스틱 쓰레기의 환경 유입을 막을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참고 


 J. Brahney el al., "Plastic rain in protected areas of the United States," Science (2020). science.sciencemag.org/cgi/doi … 1126/science.aaz5819

C.M. Rochman at University of Toronto in Toronto, ON, Canada el al., "The global odyssey of plastic pollution," Science (2020). science.sciencemag.org/cgi/doi … 1126/science.abc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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