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코로나 19 감염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강한 전염력과 함께 증상이 없는 초기에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는 상당히 지역 사회 전파가 이뤄지는 상황이라 그때가서 셧다운을 해도 상당한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한국의 경우 철저한 접촉자 및 의심환자 격리를 통해 무증상 감염자 전파를 막고 있지만, 이미 많은 환자가 발생한 국가에서는 사실 그렇게 시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하수에서 코로나 19의 RNA를 검출하는 하수 기반 역학 조사 (wastewater-based epidemiology (WBE))입니다. 이미 몇몇 질병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분변을 통해 검출될 뿐 아니라 하수에서도 검출이 가능해 실제로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이 호주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예일 대학의 연구팀은 SARS-CoV-2 바이러스 RNA를 하수처리 시스템에서 정량적으로 측정해 코로나 19 유행 정도를 실제 확진 케이스보다 1주일 정도 전에 알아낼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 내용은 정식 논문 출간 이전에 medRxiv 프리프린트 서버에 올라왔습니다.
사실 하수 기반 역학 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질병의 존재를 알아내는 것 이상으로 본격적인 확진자 증가 전에 지역사회 전파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19처럼 백신이 없고 치명적인 질병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방역 당국에서 코로나 19 유행에 일주일 빨리 대응할 수 있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한 번 연구해야 하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Jordan Peccia et al. SARS-CoV-2 RNA concentrations in primary municipal sewage sludge as a leading indicator of COVID-19 outbreak dynamics, (2020). DOI: 10.1101/2020.05.19.20105999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