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미국과 서구권에서 유행하면서 한 가지 주목받은 사실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상당수가 비만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존스 홉킨스 병원의 데이빗 카스 (David Kass) 교수는 입원 환자 중 비만 환자의 비율이 매우 높으며 특히 젊은 환자 중에서는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즉시 다른 동료 의사들에게 메일을 보내 자료를 수집했으며 265명의 환자의 데이터를 통해 젊더라도 비만인 코로나 19 환자는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입원 환자 중 25% 만이 정상 체중이었으며 25%는 BMI 35가 넘는 고도 비만이었습니다. BMI와 나이를 분석한 결과 분명한 역상관 관계가 발견되었는데, 고령인 경우 BMI가 낮아도 입원했지만, 젊은 나이인 경우 뚱뚱한 환자가 주로 입원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비만 자체가 질병이기 때문에 비만, 특히 고도 비만이 있는 경우 만성 질환자로 분류해야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감염병 대비 비만 환자에서 코로나 19가 특히 더 위험한 이유는 아직까지 잘 모릅다. 연구팀은 몇 가지 가능한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비만인 경우 평소에도 호흡계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호흡 곤란이 훨씬 쉽게 올 수 있다는 점, 비만 세포 자체가 염증과 관련된 물질을 분비해서 만성 염증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급성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비만 세포에 ACE2 수용체가 많아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점 등이 그것입니다.
아무튼 비만인 경우 코로나 19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령자, 당뇨 등 만성 질환자, 폐질환자, 장기간 흡연한 사람 역시 코로나 19에 더 위험합니다. 물론 젊고 지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사망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경증인 소아의 경우에도 코로나 19 감염 이후 전신 만성 염증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코로나 19에서 100% 안전한 사람은 누구도 없을 것입니다. 백신이나 적절한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David A Kass et al. Obesity could shift severe COVID-19 disease to younger ages, The Lancet (2020). DOI: 10.1016/S0140-6736(20)31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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