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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화석 실러캔스도 사실은 계속 진화했다.



 (A modern coelacanth in the sea off the coast of South Africa. Credit: Bruce Henderson / Wikimedia, CC BY)

실러캔스는 흔히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립니다. 데본기인 4억 1천만년 전부터 공룡이 멸종한 6,600만년 전까지 화석이 발굴되었다가 이후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멸종한 고대 어류로 생각되었으나 1938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앞바다에서 다시 잡히면서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실러캔스의 형태는 중생대와 큰 차이가 없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립니다.

실러캔스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42844&cid=46682&categoryId=46682

실러캔스는 현재 어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기어류가 아니라 살지느러미 (lobe fin) 물고기로 불리는 육기어류의 일종입니다. 헤임치는데 유리한 건 아니지만, 지느러미를 팔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결국 사지류로 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현재 존재하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같은 사지류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물속에 사는 육기어류는 폐어나 실러캔스 정도가 유일합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 때문에 실러캔스라고 하면 중생대 이후로 모습을 바꾸지 않은 오래된 생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들도 생물인 이상 끊임없는 진화를 겪었습니다. 지금까지 4억 1,000만년을 살았고 화석종만 175종이 발견된 만큼 이들이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호주 플린더스 대학과 호주, 캐나다, 유럽의 과학자들은 호주 서부의 포고 지층 (Fogo formation) 에서 3억 8천만년 전의 초기 실러캔스인 느가무가위 위른가리 (Ngamugawi wirngarri)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3차원적으로 구조가 잘 보존된 초기 실러캔스로 실러캔스 초기 진화 과정에서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A digital 3D reconstruction of the skull of Ngamugawi wirngarri, a new Devonian coelacanth from the Gogo Formation. Credit: Reconstruction by Alice Clement)

연구팀에 따르면 3억 8천만년 당시 실러캔스의 진화를 촉진한 요인은 의외로 지각판의 활동이었습니다. 지각판이 이동과 지질활동이 온도나 산소 농도에 영향을 미쳐 실러캔스 진화를 촉진하고 다양화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실러캔스 이외의 다른 육기어류도 영향을 받았으며 일부는 땅위로 올라가 현재 인류를 포함한 사지류의 조상으로 진화했습니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지만, 사실은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변화를 겪었던 실러캔스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다보면 초기 육기어류가 왜 땅위로 올라왔는지, 그리고 왜 쇠퇴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9-exceptional-fish-fossil-rethink-earth.html

A Late Devonian coelacanth reconfigures actinistian phylogeny, disparity, and evolutionary dynamics', Nature Communications (2024). DOI: 10.1038/s41467-024-51238-4. www.nature.com/articles/s41467-024-51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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