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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소포자충 예방은 어떻게 할까 ?



 우연한 기회에 톡소포자충 감염 쥐가 고양이에 대해서 겁을 상실한다는 포스트  ( http://blog.naver.com/jjy0501/100196396189 참조) 가 소개되면서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여기에는 톡소포자충에 대한 백신이 존재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나 톡소플라즈마에 대해서 과도하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면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톡소플라즈마 백신은 MSD 에서 나온 Toxovax 로 양에서 사용하도록 유럽과 뉴질랜드에서 승인 받았습니다. 톡소플라즈마가 양에서 심각한 유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Toxovax 에 대해서는  http://www.msd-animal-health.co.nz/products/toxovax/020_product-overview.aspx )  


 아직까지는 불행히 사람과 고양이 모두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톡소플라즈마 백신이 없습니다. 물론 한번 감염되면 대개는 면역력을 획득하긴 하는데 감염이 되지 않은 사람이나 고양이에 면역력을 가지게 할 톡소플라즈마 백신은 현재 (2013 년) 까지는 상용화 한게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도 없는 것이 톡소플라즈마 입니다.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톡소플라즈마는 단세포 기생충인 톡소플라즈마 곤디 (Toxoplasma gondii) 에 의해서 발생하는 기생충 질환으로 한번이라도 감염이 되어 항체를 보유한 인구의 수가 국가에 따라서는 1/3 이상이 되는 등 매우 흔한 기생충 감염입니다. 톡소플라즈마 항체 양성률은 유럽에서는 20 - 60% 까지 국가에 따라 다양한 수치를 보였고 미국에선 이보다 드물지만 9% 정도라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 from 1999 to 2004) 한국의 경우 고양이를 적게 키우는 만큼 톡소플라즈마가 더 드문 편인데 그래도 2000 년 이후 역학 조사에서는 5% 정도가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수백만명이 1 회라도 감염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죠.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과 동물의 체내에서 번식을 해서 알을 대변으로 배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탓인지 번식해서 알은 낳지 못해도 그 유충은 모든 종류의 온혈 동물의 체내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유충들은 다른 동물의 체내에서는 면역 세포에 이기기 힘들기 때문에 주머니를 만들고 그 안에 숨는 전략을 택합니다. 이 주머니 (cyst) 는 뇌에 가장 잘 생기지만 근육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충분히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먹게 되면 인간도 고기를 통해 섭취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한번도 안키운 사람도 그렇게 감염이 가능합니다. 실제로는 익히지 않은 고기가 가장 중요한 감염 경로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톡소플라즈마가 쥐의 뇌조직에 만든 cyst    Microscopic cysts containing Toxoplasma gondii develop in the tissues of many vertebrates. Here, in mouse brain tissue, thousands of resting parasites (stained red) are enveloped by a thin parasite cyst wall. Image Number D1210-1  Credit : ARS/USDA )





(톡소포자충의 생활사.   public domain image   )  


 고양이의 경우에도 당연히 감염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고기를 날로 먹는 경우는 아무래도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감염원이 되는 것은 고양이의 분변입니다. 고양이의 체내에서 암수가 짝짓기를 한 톡소포자충은 고양이의 대변을 통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오염된 토양이 주된 감염 경로가 되게 되는데 예방에 있어서 손씻기기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토양이 오염된 정도는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른데 한국의 경우 야생 고양이에서도 항체 분리율이 13% 에 불과하고 사료만 주로 먹는 집고양이는 솔직히 감염 가능성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톡소포자증이 자꾸 논란이 되는 이유는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감염 가능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고양이 때문에 감염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분변을 통해 알이 나오는 시기가 1-2 주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알이 매우 강인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외부 환경에서 살아남아 다른 동물 (예를 들어 쥐) 에 먹히면 다시 증식해서 체내에서 낭포를 형성합니다. 나중에 이 동물을 고양이과 동물이 먹으면 다시 체내에서 증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쥐 같은 고양이과 동물의 먹이에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집에서만 키우는 고양이가 이 과정에 낄 가능성은 사실 매우 드문 편입니다. 


 톡소플라즈마 감염은 대단히 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초기에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모르고 넘어갑니다. 일단 톡소포자충의 유충이 체내에 들어오면 모든 조직에 침투해서 증식을 시도하지만 결국 면역 기능이 정상인 경우 주머니를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조용이 지내게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HIV 감염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톡소포자충이 주머니에서 기어나와 체내에서 심각한 감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톡소플라즈마가 주목을 끈 이유도 사실 AIDS 의 유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덧붙여 말하면 이 톡소플라즈마 감염과 정신 분열증 같은 정신 질환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더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물론 이외에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임산부의 경우 임신 초기에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전달되어 선천성 톡소플라마증을 일이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태아와 신생아에서 톡소플라즈마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보고가 상당히 드물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우리보다는 자주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임신 중 감염된다고 100%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생기면 심각한 선천성 감염으로 인해 Retinochoroiditis (15%),  intracranial calcification (10%) 이 발생하고 빈혈, 혈소판 감소증, 황달, 소두증이 생길 수 있으며 생존하는 경우에도 정신 지체, 경련, 시야 장애, 청력 장애등 심각힌 뇌 관련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렇다 보니 가장 잘 나오는 질문은 고양이를 키우는데 임신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가 입니다. 일단 산모가 검사해서 항체가 있거나 아니면 고양이를 검사했는데 항체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면 그렇게 문제될 일이 없습니다. (IgG 항체인 경우 감염에서 예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둘다 항체가 없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산모가 항체가 없는 경우가 더 흔하고 집고양이 역시 검사 해보면 (잘 검사는 안하지만)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그러면 고양이를 버려야 하냐면 그렇게 권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고양이의 경우 일단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정해진 사료만 먹인다면 감염될 기회가 없습니다. 국내에서의 역학 자료에 의하면 야생 고양이들도 사실 항체 양성률이 별로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집에서만 키우는 고양이가 감염될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물론 그래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임신할 계획이 있거나 산모인 경우 직접 고양이 분변을 다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손을 자주 씻고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대개는 국내에서는 임산부들이 알아서 조심하기 때문에 선천성 톡소포자증은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를 키우는 산모라면 산부인과 주치의와 개별적으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톡소포자증의 다른 중요한 감염원은 날고기 입니다. 이 기생충은 생각보다 강해서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인체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실 고양이 보다 충분히 익히지 않았거나 혹은 아예 날로 먹는 고기를 더 조심해야 합니다. 드물지만 물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소독하거나 음용수로 적합한 판정을 받지 않은 물도 피해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팁이라면 대개 톡소포자충의 알은 고양이의 대변에서 감염되기 위해서는 1-5 일 정도 지나야 합니다. 따라서 매일 같이 고양이 화장실 (litter box) 을 갈아주는 것도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CDC 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부인이 임신한 경우라면 남편분이 해주시는게 맞겠죠.  


 예방법 더 보기 : http://www.cdc.gov/parasites/toxoplasmosis/prevent.html


 같이 읽어볼 네이버 캐스트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1&contents_id=11574



 참고 

http://emedicine.medscape.com/article/229969-overview

http://en.wikipedia.org/wiki/Toxoplasma_gondii

http://www.ncbi.nlm.nih.gov/pubmed/22906945


http://www.cdc.go.kr/CDC/notice/CdcKrInfo0301.jsp?menuIds=HOME001-MNU0004-MNU0036-MNU0037&cid=12197


   http://www.cdc.gov/parasites/toxoplasmosis/gen_info/faq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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