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꾸준하게 나오는 루머 가운데 하나는 TSMC 가 미래 애플의 AP 를 제조하게 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최근에 다시 등장하는 루머들에 의하면 현재 TSMC 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20 nm 공정 생산 시설이 차후 애플의 A8 프로세서 제조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사실 이 비슷한 루머는 이전에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는 애플의 A6X 가 TSMC 의 28 nm 공정으로 제조된다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도 대만 쪽 언론들을 통해서 (TSMC 가 대만 회사인 만큼 이쪽 경로를 통한 소식이 자주 들리는 특징이 있음) 확정된 사실인 것 처럼 이야기가 전해졌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에서 제조한 A6X 가 탑재되었죠.
따라서 이번 루머 역시 그냥 루머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는 않지만 아무튼 TSMC 가 20 nm 공정 팹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만은 사실입니다. 대만의 디지 타임스 (Digitimes) 에 의하면 현재 TSMC 는 2014 년 1 분기에 20 nm 공정 대량 양산을 위해 막대한 설비투자를 한 상태입니다. 당초 계획보다는 조금 느린 편이지만 만약에 실제로 애플의 A8 계열 칩을 생산한다면 너무 늦지는 않은 시기입니다. 다만 그 때쯤 진짜 충분한 물량 공급이 가능할지는 역시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삼성 전자 역시 2014 년에 22/20 nm 공정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양산을 언제쯤 하겠다가 아니라 양산을 시작했다고 보도 자료를 내기 때문에) 28 nm 공정 이후의 애플의 차기 미세 공정 칩 역시 '믿고 쓰는' 삼성 에서 제조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당장에 삼성을 대체할 제조사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죠.
만약 진짜로 TMSC 의 20 nm 공정에서 애플의 A8 도 제조하고 퀄컴의 차기 스냅드래곤도 제조하고 AMD 와 엔비디아의 차기 GPU 까지 제조한다면 매우 우려할 만한 물량 부족 사태가 생기지 않을 까 걱정되기도 하네요.
진실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애플이 발주하는 물량이 적지 않다보니 이런 루머가 계속 나오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위탁 제조사를 삼성에서 TSMC 로 옮기려고 하면 여러 제조사들이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될까요. 정답은 시간이 알려줄 것 같습니다.
(추가로 TSMC 가 20 nm 공정 칩의 대량 생산 일정을 조금 뒤로 미룬 것이 엔비디아의 맥스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도 주목됩니다. 보통 생산 첫 분기에는 수율은 물론 웨이퍼 생산량 자체가 적어서 대부분의 제조사가 만족할 만한 물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2014 년 후반기에나 생산량이 충분해질 듯 한데 그렇다면 차기 GPU 는 좀 늦게 나오게 되는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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