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서 결핵을 일으키는 결핵균 (Mycobacterium tuberculosis)은 소결핵균 (Mycobacterium bovis)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같은 공통 조상에서 유래했다가 사람으로 넘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도 소결핵균은 우발적으로 사람에 감염됩니다. 소결핵균은 오염된 토양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고 다른 동물에도 감염을 일으켜 박멸이 쉽지 않습니다.
영국 서리 대학 (University of Surrey)과 제네바 대학의 연구팀은 소결핵균이 흔한 토양 아메바인 딕티오스텔리움 디스코이데움 (Dictyostelium discoideum) 내부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딕티오스텔리움은 토양에서 박테리아를 잡아먹으면서 살아가는 데, 여러 가지 독특한 행동을 보여 많은 연구가 진행된 박테리아입니다.
아무튼 본래대로라면 아메바 안에서 소화될 소결핵균은 인간과 소에서 면역 시스템을 회피하는 능력을 살려 아메바의 소화 시스템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안에서 증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래 마이코박테리움은 포유류에 감염되는 세균으로 섭씨 37도에서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섭씨 25도 정도에서도 증식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것이 소결핵균의 주요 전파 경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토양을 통한 전파를 더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소결핵은 생각보다 골치 아픈 가축 감염으로 사람에게도 가끔 전파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Rachel E Butler et al. Mycobacterium bovis uses the ESX-1 Type VII secretion system to escape predation by the soil-dwelling amoeba Dictyostelium discoideum, The ISME Journal (2020). DOI: 10.1038/s41396-019-057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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