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concept of WASP-12b spiraling into its sun. Credit: NASA)
프린스턴 대학의 과학자들이 잘 알려진 뜨거운 목성형 행성인 WASP-12b 의 남은 수명이 천문학적인 관점에서 눈 깜짝 할 시간인 300만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WASP-12b는 2008년 발견된 뜨거운 목성형 행성으로 지구에서 마부자리 방향으로 14,000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모항성과의 거리는 360만km에 불과하며 표면 온도는 섭씨 2600도에 달합니다. 공전 주기도 26시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WASP-12b 는 조석 고정에 의해 한쪽면만 모항성을 바라봅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 사실은 표면에 탄소가 풍부하며 매우 어둡다는 것입니다. 알베도는 0.064에 불과해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행성 가운데 가장 어둡습니다.
연구팀은 이 행성이 이미 별의 중력에 의해 내부가 접아당겨지면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별에 가까워져 결국 행성이 파괴되지 않을 경계선인 로슈 한계(Roche limit, 위성이 모행성의 중력에 의한 기조력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과정은 300만년 안에 일어나며 WASP-12b는 결국 행성에 작용하는 별의 중력 차이가 너무 커져 파괴된 후 별로 흡수될 것입니다.
별에 의한 행성 흡수는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별이 마지막 순간에 부풀어 오르는 경우 가까운 궤도에 있는 행성의 운명은 뻔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 미래 태양계 행성 역시 피할 수 운명일 것입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우주 이야기도 이제 999회입니다. 10년 넘게 연재를 해서 이제 1000회를 앞두고 있네요. 거창한 기념은 아나리도 그동안의 소감에 대해서 간단한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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