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reconstructions of Kyhytysuka sachicarum from the Early Cretaceous of Colombia. Credit: Dirley Cortés)
어룡 (ichthyosaurs)은 고래 혹은 돌고래와 비슷한 외형의 해양 파충류로 중생대 바다를 주름 잡은 생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에 전성기를 누렸던 어룡류는 백악기 이후에는 쇠퇴해 결국 9500만년 전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는 모사사우루스 같은 새로 물에 뛰어든 파충류에 내주게 됩니다. 오랜 세월 바다에 적응한 어룡이 이렇게 사라진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가능한 이유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있습니다. 어룡에 대해서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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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길 대학의 더를리 코르테스(Dirley Cortés)와 그 동료들은 백악기 전기에 나타난 어룡의 거의 마지막 그룹 중 하나인 키히티수카 사치카룸 (Kyhytysuka sachicarum)의 화석을 다시 분석했습니다. 지금의 돌고래나 황새치와 비슷한 형태인 키히티수카는 중형 어룡으로 긴 주둥이 때문에 두개골 길이만 거의 1m 정도 되는 어룡입니다.
본래 키히티수카는 어룡의 가장 마지막 그룹인 플라티프테리기우스 (Platypterygius) 속의 일부로 분류되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별도의 속으로 다시 분류되었습니다. 키히티수카가 진화한 백악기 초기는 초대륙인 판게아가 분열하면서 깊은 바다에 살던 어룡, 목 짧은 수장룡, 해양 악어류가 사라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목이 긴 수장룡, 바다 거북, 모사사우루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얕은 바다가 많이 생기면서 이 환경에 적응한 해양 파충류가 진화한 것입니다.
키히티수카를 보면 어룡 역시 이 환경에 적응해 작고 민첩한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는지 키히티수카와 플라티프레리기우스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돌고래나 황새치를 닮은 외형으로 봤을 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과학자들은 여기에서 숨은 이유를 찾기 위해 화석을 다시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1-extinct-swordfish-shaped-marine-reptile.html
https://en.wikipedia.org/wiki/Kyhytysuka
Dirley Cortés et al, Re-appearance of hypercarnivore ichthyosaurs in the Cretaceous with differentiated dentition: revision of 'Platypterygius' sachicarum (Reptilia: Ichthyosauria, Ophthalmosauridae) from Colombia, Journal of Systematic Palaeontology (2021). DOI: 10.1080/14772019.2021.1989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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