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무기는 사실 파괴무기로는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여러 가지 단점이나 제약점이 장점보다 더 크기 때문이죠. 분명 빛의 속도로 목표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아직은 출력이 약하다는 것은 무시못할 단점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레이저가 낼 수 있는 출력은 이보다 작은 크기의 재래식 무기에 비해서 별로 크지 않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공중 레이저 무기였던 ABL(Airborne Laser - 보잉 YAL-1A) 였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46789061 참조) 이 무기는 거대한 747 - 200 내부에 역시 거대한 COIL (Chemical Oxygen Iodine Laser)를 탑재하는 것으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나 결국은 취소되었습니다.
너무 거대하고 무거운 고출력 레이저를 항공기에 탑재하다보니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레이저 무기를 포기한 건 물론 아니었습니다. DARPA는 제네럴 아토믹스 에어로나티컬 시스템즈(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 이하 제네럴 아토믹)와 협력하여 고에너지 액체 레이저 방어 시스템 (High-Energy Liquid Laser Defense System (HELLADS) 이하 HELLADS)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HELLADS의 목표는 일반적인 대형 군용기 (예를 들어 C-130이나 혹은 B-1B 폭격기 같은) 에 탑재할 수 있는 경량 고출력 액체 레이저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고체 레이저는 소형화가 매우 쉽다는 장점은 있지만 출력이 너무 낮아 무기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HELLADS는 kW 당 5kg의 무게와 3㎥ 의 최대 부피를 가지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150kW 급 레이저로 무게는 불과 907kg에 달하는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였습니다.
(HELLADS가 탑재된 무기의 상상도. 실제로는 이렇게 눈으로 보이는 레이저가 나가는 것은 물론 아님. Credit : DARPA)
이 레이저 무기는 공중에서 지상을 공격하는 목표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과거에 ABL보다 출력이 약하기 때문에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빛의 속도로 지상 목표를 공격하는데는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레이저의 특징상 정확히 공격하고자하는 목표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민간인에 피해를 주지 않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올때나 안개가 낄 때처럼 기상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여전히 파괴력 면에서는 같은 수송기나 폭격기에 실을 수 있는 재래식 무기 만큼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재래식 폭탄을 대신하기 보다는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HELLADS의 성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화이트샌드 기지에서 첫번째 테스트를 준비 중에 있는데, 여기에서의 테스트 결과가 앞으로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공중 레이저 무기가 새로운 시대의 대세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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