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조리 기구는 사실 실용적으로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태양열을 모으면 음식 조리 뿐 아니라 금속도 녹일 수 있겠지만, 부피가 크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조리 기구로는 사실 적합하다고 말하긴 어렵겠죠. 하지만 놀랍게도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할 뿐 아니라 휴대용 버전까지 있는 새로운 태양열 조리기구가 나왔습니다. GoSun Grill이 그 주인공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태양열을 반사시켜 모으는 장치와 열을 저장하는 튜브 모양의 장치가 있습니다. 이 장치는 마치 태양열 발전에서 보는 집열기처럼 생겼는데, 실제 하는 기능도 비슷해서 일단 열을 받아들이면 내부에 저장하고 밖으로 내보내지 않습니다. 2 시간 정도 태양열로 가열하면 내부 온도는 섭씨 149-204도 까지 올라가서 음식물을 원하는 데로 조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집열 튜브 안쪽으로 음식을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음식 재료를 여기에 맞게 다듬어야 합니다.
(출처: GoSun Grill)
(동영상)
GoSun이라는 이 킥스타터 벤처 기업은 2013년 처음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휴대용으로 개발한 GoSun Sport는 2-3인 용의 소형 태양열 그릴로 20-30분 정도 가열하면 음식 조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GoSun Grill은 가정용으로 5-8인용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으며 데우는데는 20분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GoSun 그릴은 연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일산화탄소나 기타 매연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사실 이점은 환기 시설을 잘 갖춘 선진국형 주방보다는 열악한 환경을 지닌 개도국에서 더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료를 구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쉽게 구할 수 있는 연료인 목재를 벌채하기 위해서 심각한 산림 훼손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GoSun 그릴의 기본 가격은 349/399 달러 이지만 이 회사에서는 동시에 가난한 국가의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저가형 버전의 공급을 위한 캠페인도 같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T 셔츠 한벌을 150달러에 사면 그 돈으로 가난한 국가에 이를 공급한다고 함)
여기까지 들으면 꽤 그럴듯한 아이디어 같은 데 과연 실제로 유용한 조리기구일지도 꽤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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