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와이파이 (WiFi) 는 주로 2.4 GHz 의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하며 새롭게 추가된 5 GHz 주파수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 듀얼 밴드 와이파이등으로 불립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86757159 참조) 그런데 사실은 이보다 더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근거리 무선 규격이 존재합니다.
IEEE 802.11ad 라고 부르는 새로운 규격은 무려 60 GHz 주파수를 데이터 전송에 사용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규격은 와이기그 (WiGig : Wireless Gigabit Alliance) 라는 명칭으로도 불립니다. 주파수가 높은 만큼 7 Gbit/s 라는 매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하지만 대신 그 작동범위는 매우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기가파이라고 불리는 802.11ac 의 이론상 최고 전송 속도 (8 개 안테나 사용) 은 1.73 Gbps 임. 이보다 4 배 빠른 것)
무선 통신업계의 강자인 퀄컴은 지난 7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와이기그 기반의 무선 칩셋을 개발하는 회사인 윌로시티 (Wilocity) 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인수한 윌로시티의 와이기그 기술은 퀄컴의 자회사인 퀄컴 아데로스 (Atheros) 가 출시할 트라이밴드 (tri - band) 플랫폼에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2.4 GHz, 5 GHz, 60 GHz 의 트리플 밴드 와이파이가 등장하게 되는 셈입니다.
(윌로시티의 무선 랜 모듈. Credit : Wilocity)
비록 와이기그가 비교적 먼거리에서 통신이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10 미터 정도 거리에 떨어진 모니터나 TV 를 케이블 없이 연결시키는 일은 가능합니다. 예들 들어 4K 영상을 스마트 폰으로 찍고 이를 UHD TV 에서 케이블 연결 없이 재생시키는 일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올해 안에 이를 적용한 제품을 보기는 힘들겠지만 퀄컴은 아마도 차기 플래그쉽 AP 인 스냅드래곤 810 에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만약 실제로 이 기술이 적용된다면 스마트폰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보다 무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USB 3.0 보다도 이론적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니까요. 향후 2015 - 2016 년 이후에는 스마트폰 외에도 공유기, PC, 노트북, 타블렛 등 다양한 기기에 와이기그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802.11 ac 도 이제 보급 단계인 점을 생각하면 기술의 발전이 꽤 빠르다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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