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itudinal and cross section of fossils that could turn out to be the first known form of a cephalopod. Credit: Gregor Austermann / Communications Biology)
문어, 오징어, 갑오징어, 앵무조개를 포함한 두족류 (cephalopod)는 연체동물 가운데 가장 성공한 그룹 중 하나입니다. 두족류의 조상은 이미 캄브리아기에 등장했으며 이후 오르도비스기부터 큰 번영을 누렸습니다. 현재도 무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큰 대왕오징어를 비롯해 수많은 두족류가 지구 바다 곳곳에서 큰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Heidelberg University)의 안네 힐덴브란트 박사(Dr. Anne Hildenbrand)와 그레고르 아우스터만 박사(Dr. Gregor Austermann)는 캐나다 뉴펀들란드 섬 남동쪽에 위치한 아발론 반도 (Avalon Peninsula)의 초기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가장 오래된 두족류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의 연대는 무려 5억 2200만년 전으로 이제까지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두족류 화석보다 3000만년 더 오래된 것입니다. 이는 두족류가 연체 동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그룹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렇게 초창기 화석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형태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화석의 주인공은 단단한 껍질을 지니고 있으며 앵무조개류에서 볼 수 있는 연실세관 (siphuncle) 및 나눠진 격벽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앵무조개류 같은 초창기 두족류는 암모나이트 같은 단단한 껍데기를 지니고 있었으며 내부에는 빈 공간이 있어 부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바다에서 쉽게 수심을 조절해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작은 화석으로 세부 구조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복잡한 구조가 캄브리아기 후기가 아닌 초기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라 흥미롭습니다.
다만 실제 현생 두족류의 조상인지는 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로 앞으로 더 많은 화석을 발견해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특이한 형태의 두족류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을지 모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3-cephalopods-older-previously-thought.html
Anne Hildenbrand et al. A potential cephalopod from the early Cambrian of eastern Newfoundland, Canada, Communications Biology (2021). DOI: 10.1038/s42003-021-0188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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