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s in average start dates and lengths of the four seasons in the Northern Hemisphere mid-latitudes for 1952, 2011 and 2100. Credit: Wang et al 2020/Geophysical Research Letters/AGU.)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우리 나라 역시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여름이 계절 중 가장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 과학원 산하 남중국해 해양학 연구소의 유핑 관 (Yuping Guan, a physical oceanographer at the State Key Laboratory of Tropical Oceanography, South China Sea Institute of Oceanology, Chinese Academy of Sciences)이 이끄는 연구팀은 2100년에 도달하면 북반구 중위도 지역은 한 해의 절반이 지금 기준으로 여름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연구팀은 1952년부터 2011년까지 실제 기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계절의 길이를 측정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입니다. 북극의 여름은 서울의 겨울보다 더 추울 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연중 가장 더운 25%를 여름으로 정하고 가장 추운 25%를 겨울로 정한 후 추이를 분석했습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1952년에서 2011년 사이 여름은 78일에서 95일로 늘어난 반면 겨울은 76일에서 73일로 줄어들었습니다. 봄은 124일에서 115일, 가을은 87일에서 82일로 역시 줄어들었습니다. 연구팀은 온실 가스 감축 노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극단적인 모델을 선택해 미래를 예측했습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2100년에는 연중 절반이 여름이고 겨울은 2달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여름과 겨울의 정의는 지역마다 다르며 주관적인 판단이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22세기에 실제로 이 정도 온도가 오르면 상당수 온대 지역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게 되면서 여름과 겨울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입니다. 아무튼 온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우리 후손들이 살 시대는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다만 이는 아직 막을 수 있는 미래입니다. 당장에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 보급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장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진 않겠지만, 20-30년 후에는 의미 있는 감축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2100년의 미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세상이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3-northern-hemisphere-summers-year.html
Jiamin Wang et al, Changing Lengths of the Four Seasons by Global Warming,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21). DOI: 10.1029/2020GL091753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