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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와 물고기가 협력해서 먹이를 잡는다?



 (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많은 동식물들이 서로 공생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이 가운데는 종종 생각도 못한 조합들이 있을 수 있는데, 최근 과학자들은 그런 조합 중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문어와 물고기입니다.

일반적으로 문어는 혼자 사냥하는 사낭꾼으로 뛰어난 위장술과 좁은 공간도 비집고 들어가는 유연한 몸과 촉수가 가장 큰 무기입니다. 사냥 스타일을 생각하면 혼자 사냥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다른 문어나 물고기와 협력한다는 사실은 의외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사실 문어는 높은 지능을 지닌 생물로 다른 생물의 행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보아 대학의 해양 환경 과학 센터의 에두아르도 삼파이오 (Eduardo Sampaio, MARE—Marine and Environmental Sciences Centre, Laboratório Marítimo da Guia, Faculdade de Ciências, Universidade de Lisboa, Lisbon, Portugal)가 이끄는 연구팀은 120시간에 걸친 다이빙을 통해 낮 문어 (Octopus cyanea)의 사냥 모습을 3D 영상으로 촬영해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낮 문어 주변에서 문어가 사냥하고 남긴 음식을 먹는 물고기를 이전에도 관찰한 바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물고기가 단순히 문어를 따라다니며 남은 음식을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금안장 염소고기(Parupeneus cyclostomus)의 경우 상당히 적극적으로 먹이가 숨어 있는 곳을 알려주고 그 댓가로 남는 먹이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바리 (grouper)의 경우에도 비슷한 협력을 볼 수 있으나 금안장 염소고기보다는 협력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고독한 사낭꾼으로 알려진 문어도 얼마든지 다른 종과 협력해 사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생물종 간의 상호 작용이 다양한 셈입니다. 이렇게 많은 종들이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한 종이 사라지면 연쇄적으로 많은 종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우리가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한 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9-octopuses-fish-decisions-complex.html

Eduardo Sampaio et al, Multidimensional social influence drives leadership and composition-dependent success in octopus–fish hunting groups, Nature Ecology & Evolution (2024). DOI: 10.1038/s41559-024-0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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