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107 - 드디어 발사된 유로파 클리퍼




 (A SpaceX Falcon Heavy rocket carrying NASA’s Europa Clipper spacecraft lifts off from Launch Complex 39A at NASA’s Kennedy Space Center in Florida at 12:06 p.m. EDT on Monday, Oct. 14, 2024. After launch, the spacecraft plans to fly by Mars in February 2025, then back by Earth in December 2026, using the gravity of each planet to increase its momentum. With help of these “gravity assists,” Europa Clipper will achieve the velocity needed to reach Jupiter in April 2030.

Credit: NASA/Kim Shiflett)




(출처: 나사)





(NASA’s Europa Clipper, with all of its instruments installed, is visible in the clean room of High Bay 1 at the agency’s Jet Propulsion Laboratory. Credit: NASA/JPL-Caltech)

나사의 유로파 탐사선인 유로파 클리퍼가 마침내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유로파 클리퍼는 2750kg의 연료를 포함해 무게가 6065kg에 달하는 대형 탐사선으로 22m에 달하는 거대한 태양 전지 패널을 펼치면 너비가 30.5m에 달해 역대 나사의 태양계 탐사선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 거대한 태양 전지 패널은 태양빛이 약한 목성 궤도에서 탐사에 필요한 600W의 전력을 생산합니다. 유로파 클리퍼에 대해서는 앞서 여러 차례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 이제 발사됐다니 세월이 빠른 것 같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584383837

https://blog.naver.com/jjy0501/222764611857

https://blog.naver.com/jjy0501/223394251693

https://blog.naver.com/jjy0501/220956679647

유로파 클리퍼에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초기에 포함되었던 착륙선이 결국 취소된 일입니다. 적어도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착륙선을 제외했는데도 유로파 클리퍼 프로젝트에는 무려 52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새삼 우주 탐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함께 미국이 이런 탐사에서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유로파 클리퍼는 2025년과 2026년에 화성과 지구에서 플라이바이를 통해 속도를 높인 후 2030년 4월 11일에 목성 궤도에 진입합니다. 이후 유로파의 위성이 되는 대신 49회에 걸쳐 여러 각도에서 유로파 표면 25km에서 2700km 거리를 비행하면서 여러 가지 관측을 시행합니다. (아래 사진 참조) 4년에 걸쳐 복잡한 궤도를 도는 이유는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과 방사선 때문입니다.

유로파 클리퍼는 임무 중 2.8 megarads (28 kGy)의 방사선을 받게 되는 데 이는 수백만 장의 X선을 찍는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유로파 클리퍼 우주선 본체는 7.6mm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보호 받고 있으며 방사선에 민감한 전자 기기는 최대한 우주선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목성의 강력한 방서선 때문에 목성 탐사선 주노도 긴 타원 궤도를 돌면서 손상을 최대한 방지합니다.



(The concept to achieve global-regional coverage of Europa during successive flybys. Courtesy NASA/JPL-Caltech)



(A wide orbit of Jupiter with several flybys of Europa will minimize radiation exposure and increase data transfer speed. Courtesy NASA/JPL-Caltech)

유로파 클리퍼가 유로파에서 관측하고자 하는 첫 번째 목표는 역시 수증기의 분출과 여기에 섞여 있을지도 모르는 유기물입니다. 앞서 허블 우주 망원경은 유로파의 두꺼운 얼음 지각을 뚫고 화산처럼 분출되는 얼음과 수증기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목성의 기조력에 의한 마찰열이 내부의 바다를 데워 뜨거운 물이 얼음지각을 뚫고 분출되는 것입니다. 만약 여기에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존재한다면 유로파 클리퍼의 강력한 질량 분광기를 이용해서 검출에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검출에 성공한다면 유로파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과연 유로파 클리퍼가 무엇을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www.nasa.gov/news-release/liftoff-nasas-europa-clipper-sails-toward-ocean-moon-of-jupiter/

https://en.wikipedia.org/wiki/Europa_Clipper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