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e biofilms are composed of cellular chains in parallel. Credit: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대장균 (Escherichia coli, E. coli)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진 미생물입니다. 따라서 일반 대중 뿐 아니라 과학자들도 이 미생물의 생활사에 대해서는 더 알아낼 것이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조지아 공대와 에모리 대학 (Wallace H. Coulter Department of Biomedical Engineering at Georgia Tech and Emory University)의 연구팀은 대장균의 증식과 생물막 형성을 연구하던 중 이전에는 보지 못한 독특한 다세포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다른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대장균도 거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생물막 biofilm을 만듭니다. 여러 세균들이 모여 점액질 보호막인 생물막을 만들면 주변의 유해 환경을 훨씬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항생제 투여입니다. 생물막은 병원성 세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지니는 핵심 기전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대장균은 무해하지만, 일부 병원성 균주의 경우 이런 생물막을 형성해 치료를 어렵게 만듭니다. 연구팀은 대장균의 증식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현미경을 이용해 이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대장균은 생물막 형성 이전에도 서로 뭉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 개의 세포가 하나의 로젯 (rosette)을 형성했는데, 그 구체적인 목적이나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대장균에서 처음으로 보인 다세포성 생활사입니다.
만약 이것이 병원성 대장균의 증식이나 생물막 형성에 중요한 과정이라면 새로운 치료법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존재에서 사실 많은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대장균이나 다른 잘 알려진 세균들도 그런 존재들일지 모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1-coli-eye-lab-evidence-multicellularity.html
Devina Puri et al, Evidence of a possible multicellular life cycle in Escherichia coli, iScience (2022). DOI: 10.1016/j.isci.2022.105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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