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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을 미생물을 찾는다?



 (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소는 사람과 함께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물량을 지닌 대형 동물입니다. 그런데 소 같은 반추동물의 장에는 섬유질을 분해하고 메탄 가스를 내놓는 미생물이 다수 존재합니다.

물론 메탄 생성균은 인간의 장에도 존재하지만, 양적으로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소에 장에 있는 메탄 생성균은 엄청난 양의 메탄을 내뿜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수십 배 강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에 지구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소의 메탄 가스 생성량을 줄이기 위해 많은 연구들을 진행했습니다. 매탄 생성균의 활동을 줄이기 위해 화학 물질을 쓰기도 하고 사료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메탄 생성균이 곧 이에 적응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더욱이 소에 부담을 주거나 고기나 우유 생산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사용할 수 없아 수단이 제한적인 것도 문제입니다.

워싱턴 주립 대학의 버지트 아링 교수 (Birgitte Ahring, Bioproducts, Sciences and Engineering Laboratory at the WSU Tri-Cities campus)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공 장을 만들고 여기에 메탄 생성균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미생물을 테스트했습니다. 다른 초식동물에 있는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분해하는 능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메탄은 만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의외의 대상에서 가능성 있는 해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캥거루 새끼에 있는 아세트산 생성균 (acetic acid-producing microbe) 입니다. 이 세균은 메탄 생성균과 경쟁해서 이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실제 소에서 얼마나 메탄 가스 생성을 줄일 수 있을 지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진화 계통상 아득히 먼 포유류인 캥거루에서 이런 미생물을 찾아 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2-kangaroo-fecal-microbes-methane-cows.html

Supriya C. Karekar et al, Reducing methane production from rumen cultures by bioaugmentation with homoacetogenic bacteria, Biocatalysis and Agricultural Biotechnology (2022). DOI: 10.1016/j.bcab.2022.1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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