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부모의 생활 습관일 것입니다. 특히 엄마의 생활 습관이 자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를 지지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BMJ에 실린 새로운 연구 결과에 의하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닌 엄마의 자녀는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구팀이 Nurses' Health Study II (NHSII)와 Growing Up Today Study (GUTS) 연구에 참여한 16,945명의 여성과 그들의 9-14세 사이 자녀 24,28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엄마의 주요 건강 습관 - 음주, 흡연, 운동, 체중, 식생활 - 과 자녀의 비만 위험도가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할 수 있듯이 엄마의 연령, 인종, 가구 소득, 교육 수준 등 여러 변수를 보정해도 건강한 생활 습관은 자녀의 비만도와 역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흡연자와 비교해서 비흡연자의 자녀는 비만 유병률이 31% 낮았습니다. 비흡연, 적당한 음주, 규칙적인 운동, 정상 체중, 건강한 식습관 모두 지닌 엄마의 자녀는 비만 유병률이 최대 7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엄마의 평균 연령은 41세였으며 평균 BMI는 25였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강력한 인과성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입니다. 기본적으로 적당한 운동과 식사량은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고칼로리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자녀도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개인적인 음식 선호도나 여러 가지 사회 문화적 배경, 성별도 영향을 주긴 하지만, 부모로부터 받는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엄마와 자녀의 연관성을 조사했지만, 생활 습관은 가족 전체가 공유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마 아빠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자녀 건강을 위해서 우선 부모가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인 것 같습니다.
참고
Association between maternal adherence to healthy lifestyle practices and risk of obesity in offspring: results from two prospective cohort studies of mother-child pairs in the United States, BMJ (2018). DOI: 10.1136/bmj.k2486 , www.bmj.com/content/362/bmj.k2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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