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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CPU를 선보인 MIPS






(출처: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


 한때 RISC 방식 프로세서의 대명사였던 MIPS는 고성능 CPU 시장에서는 인텔에 밀리고 임베디드 및 모바일 시장에서는 ARM의 경쟁에 실패하면서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특허의 대부분을 팔아버리고 남은 자산은 영국의 그래픽 칩셋 설계 전문 회사인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이하 이메지네이션)에 인수되었습니다. 


 이메지네이션은 MIPS CPU를 이용한 SoC를 선보이면서 MIPS의 명맥을 이어나갔는데, 올해 다시 3개의 새로운 CPU를 내놓았습니다. P6600, M6200, M6250이 그것으로 P6600은 퍼포먼스 제품군으로 P5600의 후속이며 나머지 두 개는 M 클래스 엠베디드 프로세서입니다. 참고로 P6600은 싱글 코어에서 헥사코어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P6600은 전세대의 디자인을 계승해서 3-wide out-of-order 디자인과 16 스테이지 파이프라인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P5600은 대략 ARM의 Cortex A15 정도의 성능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연 어느 정도 성능향상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소식을 전한 아난드텍은 아마도 큰 변화가 없는 점을 봤을 때 A57이나 A72와의 성능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출처: 이메지네이션)  


 두 개의 M 임베디드 프로세서는 microAptiv-UP/UC 프로세서의 후속작으로 대략 30% 정도 성능 향상이 있다고 합니다. MIPS32 Release 6를 사용하고 있으며 목표로 하는 시장은 SSD 컨트롤러, 유무선 모뎀, GPU 보조 프로세서 등 다양한 임베디드/컨트롤러 시장입니다. 


 MIPS는 이제는 고성능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거의 사장된 상황입니다. 사실 작년에 야심차게 내놓은 64비트 프로세서도 어느 제조사에서도 채택하지않아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MIPS64/ I6400 프로세서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이제는 ARM으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MIPS가 얼마나 선전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명맥을 이어간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사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이들이 화려하게 부활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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