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ESA/Hubble & NASA and N. Gorin (STScI), Acknowledgement: Judy Schmidt )
은하는 태양 같은 별이 최대 수천 억개 이상 모인 거대한 별들의 집단입니다. 그러나 이 은하도 혼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은하는 안드로메다 은하 등과 더불어 국부 은하군을 형성하고 있는데 사실 이 은하군도 더 거대한 은하단의 일부일 뿐이죠. 최근 연구에서는 우리 속한 국부 은하단 역시 초은하단의 일부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하단은 우주에 균등하게 분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만 몰려 있습니다. 3차원적인 우주 공간을 만약 단면으로 잘라서 분포를 본다면 마치 거품이나 구멍이 많은 스위스 치즈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은하가 거의 없는 공간을 보이드(Void)라고 부릅니다. 이는 빅뱅 이후 우주 탄생 초기의 물질 분포의 미세한 차이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보이드에도 별과 은하가 없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아웃사이더 은하들은 보이드 은하(Void Galaxy)라고 불립니다.
유럽 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이 가장 외로운 은하(the loneliest of galaxies)라고 명명한 MCG+01-02-015의 경우 특히 거대한 보이드인 목동자리 보이드(Boötes void) 한 가운데 존재합니다. 이 보이드는 지름이 무려 2.5억 광년에 달하는 거대한 보이드로 내부에는 몇 개의 은하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데, MCG+01-02-015가 그 한 가운데 있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이 보이드 은하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평범한 은하처럼 보이지만, 사실 주변에 보이는 은하와 별은 모두 목동자리 보이드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단지 방향이 같아서 하나의 사진에 담겼을 뿐입니다. MCG+01-02-015 자체는 홀로 떨어진 외로운 은하입니다.
과학자들은 아마도 다른 은하와의 중력 상호 작용으로 본래 있던 위치에서 이 은하가 튕겨져 나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우주에는 별 사이에 존재하는 떠돌이 행성이나 은하 사이 존재하는 떠돌이 별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보이드에 존재하는 떠돌이 은하가 있다고 해도 의외는 아닐 것입니다. 세상에는 항상 아웃사이더들이 있게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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