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reconstruction of Pebanista yacuruna in the murky waters of the Peruvian proto-Amazonia. Credit: Jaime Bran)
고래는 대부분 바다에서 살고 있지만, 일부 돌고래는 강에 살고 있습니다. 아시아에는 인도강돌고래가 있고 남미에는 아마존강돌고래가 있습니다. 그리고 멸종 혹은 멸종 직전 위기종으로 알려진 양쯔강돌고래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먹이가 풍부한 큰 강으로 올라온 민물 돌고래로 대개 몸길이가 수 미터를 넘지 않는 작은 돌고래입니다.
하지만 취리히 대학의 알도 베니테스-팔로미노 (Aldo Benites-Palomino from the Department of Paleontology at UZH)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1600만 년 전 페루 아마존 유역에서 살았던 역대 최대 크기의 강돌고래의 화석을 찾아냈습니다.
아마존 원주민 신화 속 물의 사람들에서 이름을 딴 페바니스타 야쿠루나 (Pebanista yacuruna)로 명명된 이 고대 강돌고래의 몸길이는 3-3.5m 정도로 커봐야 2.5m 장도인 현재의 강돌고래보다 더 클 뿐 아니라 지금까지 발견된 모든 강돌고래보다 큰 종입니다. 강이라는 제한된 환경을 생각하면 아마도 이 정도가 크기의 한계치일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페바니스타는 아마존 강돌고래가 아니라 의외로 아시아 쪽 돌고래와 가까운 종으로 아마존 유역의 환경 변화로 멸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이 살았던 시기의 페루 아마존 유역은 지금보다 많은 습지와 홍수 평원이 존재했지만, 대략 1000만 년 전의 기후 변화로 이들이 살 수 없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페바니스타는 현재의 강돌고래처럼 긴 주둥이와 뛰어난 초음파 반향정위를 이용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탁한 강물에서도 쉽게 먹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주로 먹던 먹이도 현생 강돌고래와 비슷한 물고기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이 지역은 우기가 되면 범람하는 아마존 유역으로 사실 화석 발굴에 좋은 장소는 아닙니다. 애써 발견한 화석을 빨리 확보하지 못하면 물에 휩쓸려가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2018년 탐사 기간 중 마지막 시기에 페바니스타의 두개골 화석을 운좋게 발견한 후 3주간에 걸쳐 빠르게 이를 안전하게 떼어낼 수 있었습니다. 1600만년이라는 세월을 견딘 화석이 허무하게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고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3-ancient-giant-dolphin-amazon.html
Aldo Benites-Palomino et al, The largest freshwater odontocete: a South Asian river dolphin relative from the Proto-Amazonia, Science Advances (2024). DOI: 10.1126/sciadv.adk6320.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k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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