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ublic domain)
거미의 독은 자연계의 다른 독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물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독성 화학물의 혼합물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을 지닌 물질이 많기 때문에 신약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거미인 타란툴라의 독은 차세대 진통제나 과민성 장 증후군 (IBS)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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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브루스 햄콕 교수(Bruce Hammock, a distinguished professor of entomology)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 국립보건소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로부터 150만 달러를 지원 받아 타란툴라 독에서 차세대 진통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자연계의 독 가운데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신경독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진통제로써 유망한 것들이 많습니다. 연구팀은 타란툴라의 독에서 EC5026라는 진통제 후보 물질을 개발해 FDA에 패스트 트랙 연구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이 거미 독성 물질은 인체의 Nav1.7 채널을 차단해 통증을 차단합니다.
다만 많은 생물 유래 물질과 마찬가지로 그냥 인체에 사용하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클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약물이 뇌 같은 주요 부위에는 작용하지 않고 감각 신경만 차단하도록 개량했습니다. 그 결과 심각한 중독 증상 없이 마약성 진통제 (opioid)와 맞먹는 진통 효과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다면 중독성 없고 효과적인 진통제로 개발될 수 있습니다.
거미는 징그러운 외형과는 달리 사실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곤충을 잡아 먹는 익충입니다. 사실 적지 않은 수의 모기와 파리를 잡아먹는 점을 생각하면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절지동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신약 개발을 통해 인간을 고통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7-tarantulas-secret-relieving-chronic-p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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