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대유행 초기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어 주목 받은 약물 중 하나가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 (Azithromycin)입니다. 아지스로마이신은 널리 사용되는 항생제로 호흡기 감염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항바이러스 효과는 없으며 코로나 19에서 경과를 좋게 하는 이유는 2차 감염이나 염증 반응을 완화하기 때문으로 이해됐습니다. 미국 등에서는 경구용으로 제법 처방된 약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UCSF의 캐서린 E. 올덴버그 교수 (Catherine E. Oldenburg, ScD, MPH, an assistant professor with the UCSF Proctor Foundation)가 이끄는 연구팀은 진단 받은 지 일주일 이내의 입원하지 않은 경증 코로나 19 환자 263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171명은 아지스로마이신 1.2g을 경구로 1회 투여 받았고 92명은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연구 결과 14일이 지난 후 치료군과 대조군 모두 50% 에서 증상이 없어 아지스로마이신이 경증 코로나 19 환자의 증상 완화에 특별한 도움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까지 관찰한 결과 치료군에서는 5명이 심한 증상으로 입원하고 대조군은 아무도 입원하지 않아 중증 진행을 예방해주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중증 환자의 숫자가 적어 통계적인 유의성은 입증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경증 코로나 19 환자에서 아지스로마이신을 투여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잠재적인 부작용과 항생제 내성 유발을 생각하면 사실 투여할 필요가 없다기 보다는 투여하면 안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경증 환자를 위한 경구용 코로나 19 치료제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앞으로 경증 환자에서 중증 진행을 예방하고 경과를 빨리 호전시켜 전염성을 줄일 수 있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꼭 필요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7-common-covid-antibiotic-effective-placebo.html
Catherine E. Oldenburg et al, Effect of Oral Azithromycin vs Placebo on COVID-19 Symptoms in Outpatients With SARS-CoV-2 Infection, JAMA (2021). DOI: 10.1001/jama.2021.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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